나와 너, 그리고/자유 게시판

올해는 김장을 못합니다.

자오나눔 2008. 11. 12. 23:27

해마다 자오 쉼터에서는 직접 기른 배추와 무를 가지고 김장을 했었습니다.

봉사자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김장을 하여 소록도에도 보내고,

어려운 이웃들과도 나눠먹고 자오 쉼터에도 저장해 놓기도 하고,

봉사자들이 구입해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김장을 할 처지가 되지 않네요.

아내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하여 배추 모종도 모두 남에게 줘 버렸고,

배추와 무를 심지 않았습니다.

하여 올해는 자오 쉼터 김장을 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이웃들에게 얻어먹어야 할 처지가 되어 버렸네요.

해마다 넉넉하던 김장 김치였는데

올핸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입니다.


올해도 자오 쉼터 김치를 구입해 먹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자주 들어와

이렇게 공지를 올립니다.

항상 잊지 않고 생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행복한 날이 되세요.

사랑합니다.


2008. 11. 12.

양미동 전도사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