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5일.
이날은 소록도 한센인들에게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소록도는 한센인(나병자)들이 살고 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섬입니다.
그들에게 작은 소원이 있었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육지에 마음대로 다녀올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갈 때는 일그러진 외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럴 때는 죄도 짓지 않았는데 작도 모르게 어깨가 움츠러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소록도와 육지에 다리가 놓였기 때문입니다.
소록대교가 2009년 3월 5일에 개통되기 때문입니다.
기뻐하고 축하해줄 일입니다.
그러나
소록도를 사랑하는 마음 한 구석에는 소록대교가 놓인 게 불안합니다.
아름다운 소록도가 수많은 관광객으로 인하여
오염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순수한 소록도 한센인들의 마음이 세상의 물결에 흔들리지는 않을까….
소록도의 아름다운 경관과 소록도 한센인들이 순수함은
소록도 주민만이 지켜야 할 것이 아닙니다.
소록도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센인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이 시대의 청정지역이
이 시대의 가장 깨끗한 마음들이 오염되지 않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3월 5일에 소록도 구북리에 봉사를 가는데
소록대교가 개통된다니
처음으로 그 다리를 건너서 소록도에 들어 갈 것 같습니다.
소록대교가 개통됨을 축하하며….
2009.3. 2.
-양미동(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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