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보일러에 나무를 집어넣으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수돗가에 소나무 가지가 누워 있었습니다.
지난밤에 무섭게 몰아치던 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가지가 부러진 듯 합니다.
수돗가에 서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뿌리째 뽑힐 리는 없겠지만
거센 바람을 이겨내는 방법은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자기 가지 한 개 뚝 떼어서 바람에게 맡길 때
나머지 가지들이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 소나무도 그랬을까요?
자신의 몸에 붙어 있는 수많은 가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아프지만 다른 가지 한 개를 뚝 떼어서 바람에게 맡겼을까요?
어쩌면 그 부러진 가지덕분에 나머지 가지가 안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섭게 몰아치는 바람이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뚝 떼어 바람에게 맡겨진 가지는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 가지를 희생해야 했던 소나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누군가의 희생이 있음으로 누군가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우리는 누군가의 희생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치 올 것이 온 것뿐이고,
누려야 할 것을 누린 것뿐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지는 않는지….
사순절 기간에 우리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고난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장사 된지 삼일 만에 부활하시고
제자들과 사십일 동안 함께 하시다 승천하신 예수님,
그리고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는 날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행 1:3).
2009. 3. 14.
-양미동(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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