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스크랩] 비오는 날에

자오나눔 2009. 8. 18. 05:59

 비오는 날에...

 

비오는 날을 참으로 싫어 했다.

내리는 빗방울마다 커다란 몽둥이 되어

온 몸을 후려칠 때마다

지붕을 울리는 빗방울 소리는 날카로운 비명으로 들렸다.

 

바울 사도는

마흔에 하나 감한 태장을 맞았다는데

우리 예수님 채찍에 후려 맞을 때

비명하나 지르지 않았다는데

나는 오늘도 바보처럼

아프다 비명을 지른다.

 

고난이 내게 유익이라

오늘도 바울사도는 고백을 하건만

주의 종이라는 나는

언제나 고난이 내게 유익이라

진심어린 고백을 할 수 있을까.

 

아마...

그날,

그날에는 나도 할 수 있으리.

고난이 내게 유익이라.

 

2009. 6. 20.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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