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시] 만데 길과 선죽교

자오나눔 2010. 1. 17. 02:43

[詩] 만데 길과 선죽교



길이 험해서

가다가다 만다는 만데 길을 가다가

길옆에 대나무 군락을 보았다.

어느 시골에 있는 대나무 숲과

선죽교의 대나무가 무슨 상관이 있겠냐만

만데길의 대나무 군락을 보며 정몽주를 생각했다.


두 나라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며

선죽교에 피를 뿌린 이도 있는데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섬기는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나도 그처럼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노라며,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겠노라며

피를 토하는 심정이 되지 못하는가.


험한 길 가다보면

그 길도 다 지나게 되련만,

험하다 힘들다 넋두리로 한세월 다 지나간다.

험했다는 그 길도 지금은 추억이듯

내 가는 이 길도

하나님께 영광되어 간증되어 남으리.


2010. 1. 17.

-양미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