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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희망의 끈

자오나눔 2012. 9. 23. 09:25

희망의 끈


국어사전에는 ‘마음이나 생활 태도를 바로잡아 본디의 옳은 생활로 되돌아가거나 발전된 생활로 나아감’을 ‘갱생’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다. ‘갱생’이라는 단어를 제일 많이 사용하는 곳은 교도소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재소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군대서 군인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경례할 때 사용하는 단어일 것이다. 경례를 할 때 ‘필승’ 또는 ‘단결’ ‘충성’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에는 그 구호에 담겨 있는 뜻대로 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나는 강원도 양구 2사단에서 근무를 했었다. 경례의 구호는 ‘단결’이었다. 각 부대마다 그 구호대로 되기를 바라는 자기 암시적인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아무튼 교도소에서는 ‘갱생’이라는 구호를 많이 사용한다.


매월 한 번씩 ‘교화행사’ 라는 이름으로 찾아가는 안양교도소. 이름만 다를 뿐이지 속에 담긴 뜻은 재소자들이 마음이나 생활 태도를 바로잡아 본디의 옳은 생활로 되돌아가거나 발전된 생활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갱생’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들에게 복음이 싹트고 뿌리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말이다. 그들의 갱생을 돕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이 가장 좋은 방법이리라. 음식을 마련해 기서 함께 나누는 것도 좋고, 그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좋고,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에게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나름 12년 동안 빠지지 않고 그들을 찾아가고, 그들에게 희망을 전해 보려고 노력을 한다. 때로는 성경필사를 하도록 하여 영치금도 넣어주고, 성경을 필사한 노트를 멋진 합본으로 만들어 선물하곤 한다.


그러다 문득,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다가 출소하여 열심히 살고 있는 분들을 초빙하여 재소자들에게 간증을 하게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교도소에 있을 때부터 성경필사를 2번 이상 하고 출소한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그들은 모두 작은 월급이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회사에 성실하게 출근하며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다. 그분들과는 자주 연락을 하며 더 이상 죄를 범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주고 있는데, 마침 교화행사를 간다는 말을 듣고 참석해 보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출소한지 3년이 지났으니 참석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허락을 하면서, 성경 필사 전과 필사 후의 변화된 삶에 대하여 간증을 준비하라고 했다. 교화 행사를 하면서 순서대로 진행하다가 간증의 시간을 가졌다. 출소하여 열심히 살고 계시는 분은 교도소에 수감 되었던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보다 오히려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고 있었다. 자신을 돌아다보는 시간을 가졌고, 성경 필사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났고, 출소 후에도 죄를 범하지 않도록 더욱 믿음생활을 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감사의 조건이 된다고 말씀하신다.


부정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는 힘, 절망 중에서도 소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긍정과 소망과 희망과 새로운 시작 등은 언제나 우리 앞에 놓여 있으며, 우리에게 선택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작은 흔들림에도 부정 쪽으로 더 기우는 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고생을 해 본 사람은 힘듦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길을 걸어간다. 그래서 고생은 고생이 아니라 고난은 곧 유익이라는 사도 바울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인정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무튼, 과거에는 자신들과 똑같은 푸른 죄수복을 입고 살았던 사람이 변화되어 열심히 살아가다가, 자신들을 찾아와 새로운 희망의 끈을 발견하게 해 주니 참으로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다. 세상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그것이 긍정의 삶이다.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스스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세상에는 지금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2010. 3. 7.

-양미동(나눔)―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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