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도 새벽기도로 시작된다. 우리 자체로 새벽예배를 드리기에 조금 일찍 시작해도 된다기에 10분 앞당겨 예배를 드렸다. 예배 후 잠시 휴식을 했다. 잠시 잠이 들었다. 그 사이에 심각한 상황이 되었단다. 나를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고 축 늘어져 있기에 사고를 당한건 줄 알았단다. 난 피곤에 지쳐 죽은 듯이 잤는데…. 감사하다.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아침 식사 후 마지막 심방을 가도록 했다. 준비해 놓은 음료와 초코파이, 생활용품을 가지고 가도록 했다. 김동월 할머님이 나를 찾는다고 하기에 9조와 함께 심방을 했다. 계속 청소를 했는데도 내가 보기엔 치울 것이 많다. 할머님과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눈 후 화장실로 가서 머리를 감았다. 화장실도 엉망이다. 조용히 현지와 권사님과 집사님과 귀혜를 불러 청소를 하도록 했다. 그 사이에 난 할머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할머님의 지난 삶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나도 모르게 민범이를 할머님 앞으로 불렀다. 할머님께 기도 부탁을 드렸다.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했더니 할머님은 조막손으로 민범이의 손을 잡고 울면서 기도를 해 주신다. 민범이가 예수 믿고 교회에 나가겠다고 약속을 한다. ‘아…. 이번 소록도 행사는 민범이 널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구나….’그런 감동을 받았다. 아들 준열이도 기도 받게 했다. 몇 명의 학생들도 받도록 했다. 할머님이 박카스와 다른 음료를 내 놓으신다. 한 병씩 마시도록 했다. 눈으로 보기에 흉측하게 생긴 할머니가 주는 음료지만 모두 마시게 했다. 나부터 시원하게 들이킨다. 12월에 다시 오겠다며 인사를 하고 사진 한 장 찍었다. 치료하러 오셨던 소록도 간호사에게 사진 한 장 찍어 달라고 부탁도 드렸다. 여전히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 주신다.
다시 예배당으로 왔다. 시상식을 했다. 어제 밤에 2등과 3등은 정했었다. 새벽기도 때 종합우승이 정해졌다. 종합우승은 찬양팀이 속해 있던 11조, 다들 수고 했지만 모두의 마음을 녹이며 하나 되게 했던 공이 인정받았다. 틈나는 대로 화장실 청소하고 예배당 청소하고, 자발적인 설거지를 할 줄 아는 팀이었다. 특히 10조는 김봉미 사모님을 중심으로 어르신 집을 다시 심방하여 옆집까지 대청소를 해 드리고 왔었다. 1조의 조원들이 협조를 하지 않는다고 조원들의 불만이 항의가 되어 내게로 왔다. 워십팀이었다. 일부러 액션을 취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라고 하여 모두들 앞에서 사역자라 하여 특별 대접 받으려 하지 말라며 호통을 쳤다. 정승훈 목사님께 마이크를 넘겼다. 분위기 얼음인데 마이크 받은 정 목사님 난감해 하신다. 그래도 베테랑이신 목사님 멋지게 마무리를 해 주신다. 소감 발표 때 내판교회 석은영 자매의 고백과 민범이의 예수 믿고 교회 나가겠다는 고백은 감동 그 자체였다. 점심 식사 후 설거지까지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악수와 포옹으로 다음을 기약한다. 워십팀도 따로 만나 마음을 풀었다. 견학팀이 없어서 본부차는 고금도를 일주하고 올라왔다. 자오쉼터에 도착하니 다른 팀도 조금 전에 도착했단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2박3일간 소록도에서 보낸 시간이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이 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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