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
오전에 교화행사를 하다가 오후에 하게 되니 여러 가지 유익한 점이 많다.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조금 멀리 떨어져 사는 분들도 교화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오전에 하는 행사보다 1시간 정도 더 재소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유익했다. 미운 사람도 자주 보다 보면 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게 되고 미운 정이라도 들게 된다는데, 예수 이름으로 가는 우리들에게 미움이란 단어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이번 교화행사에는 찬양사역자들이 세분 참석하게 되었다. 교도소에 참석자 명단을 보내면서 박경용 목사님께 설교를 준비하시라고 했다. 참 귀한 시간이 되리라 믿었다. 오후로 시간이 바뀌면서 귀한 동역자인 백집사님이 다시 참석할 수 있음에 참 감사했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우리들은 교도소로 들어갔다. 백집사님의 어깨를 빌려 몇 개의 육중한 철문을 지나 행사장으로 이동을 한다. 행사장 근처에 다다르니 찬양소리가 들려 왔다. 이** 형제가 출소했기에 누가 반주를 하나 궁금했다. 어리게 보이는 형제가 찬양을 인도하고 있었다. 백집사님이 찬양 인도를 하는데 반주자가 따라가 주질 못한다. 악기를 다루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던 이** 형제가 출소하니 당장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 이들도 조만간 능수능란하게 반주를 하리라 생각된다. ‘남의 머릿속에 있는 글도 배우는데 눈으로 보고도 배우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문구가 생각났다. 선배들이 해 왔던 것을 눈으로 보아 왔으니 잘 해내리라 믿는다.
행복한 사람들의 고성선 목사님의 찬양과 임전도사님의 기도 박경용 목사님의 설교가 이어진다. 찬양 사역자들께 시간을 할애하시기 위해 설교 시간을 줄인다고 하시더니 성령님이 함께 하심에 설교가 길어졌다. 축도까지 마친 후 마이크를 잡았다. ‘내가 믿는 것과 믿어지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 하며 믿어지는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임하길 바란다고 했다. 자오쉼터에 새로 들어온 진돗개 이름이 ‘멍~’이었는데, ‘기백’으로 개명을 한 이유까지 설명하며 비유를 들었다. 만날 내가 하는 이야기는 성경을 써 보자는 것이다. 성경 필사가 얼마나 유익하고, 성경 필사를 하면서 얼마나 큰 은혜가 임하는지도 설명하며 성경 필사하기를 권면한다. 필사 용지 공급해 드리고, 필사 마치면 영치금 넣어 드리고, 합본까지 하여 세상에 단 한권밖에 없는 성경을 선물로 받게 되고, 세상에서 범죄의 유혹이 생길 때 성경 필사 합본을 보면서 범죄의 유혹을 이기게 됨도 설명해 드린다. 이번에도 성경 필사를 약속한 재소자 형제들이 늘었다. 참 감사하다.
준비해간 다과를 나누게 했다. 떡과 과일과 과자 커피가 차려지니 식탁마다 풍성하다. 찬양사역자인신 윤철 선교사님께 마이크를 넘긴다. 은혜의 찬양과 뜨거운 찬양이 모두를 하나 되게 한다. 흥겨운 찬양을 부르자 칠순이 넘으신 재소자 한분이 춤을 추며 앞으로 나오신다. 모두가 어깨가 들썩인다. 찬양이 끝났다. 바로 그때 칠순 넘으신 할아버지 재소자께서 내 앞으로 오시더니 접시에 담겨있는 바나나를 몽땅 집어 가신다. 반전이다. 한바탕 웃었다. 다른 간식은 다른 탁자에 있는 재소자를 불러 가져가게 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다니시는 최정숙 전도사님이 몸찬양을 하신다. 무대에 올라가서 아름다운 몸찬양을 하니 재소자 형제들이 신났다. 교도소에는 여자 방문객이 인기 있다. 요즘 몸찬양을 열심히 배우고 계시다는 우집사님이 생각났다. 다음에 무대에 한번 서도록 해야겠다. 박목사님께 출소자를 위한 기도를 해 달라고 했다. 마무리 기도가 끝나고 우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담당 교도관이 마이크를 잡고 한마디 하신다. 오늘 나온 음식은 사동으로 가져갈 수 없으니 모두 잡수고 가시라고 한다. 감방으로 가져가려고 챙겼던 재소자 형제들이 당황해 한다. 우리는 씽긋 웃었다. 반전에 반전이다. 욕심은 결국…….
2011. 10. 17.
-양미동(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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