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스크랩] [나눔의 편지 669] 칼 가는 노(老)목사님

자오나눔 2014. 7. 4. 00:01

우리 자오쉼터가 김장을 하여

소록도 한센병력자들께 가져다 드린 지가 벌써 10년입니다.

소록도 사역 19년째 하면서

이렇게 김장도 해서 섬길 수 있음은 하나님의 큰 은혜입니다.

작년에는 3천포기를 했었는데 올 해는 2천포기로 줄었습니다.

하루 전에 우리 자오쉼터에서 사용할 김장을 500포기 했으니

섬김을 위한 김장은 배추 1,500포기입니다.

올 해는 배추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서 외부에서 1,000포기 정도

후원을 받거나 구입을 했습니다.

 

7년 째 변함없이 배추를 절여 주러 오는 목사님들이 계십니다.

시흥시 은행동에 있는 은행교회 담임이신 장성현 목사님,

목사님은 동기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을 모시고 오십니다.

열심히 배추를 절여 주고 가십니다.

올 해도 목사님들이 오셔서 배추를 절여 주셨습니다.

예정 된 시간보다 2-3시간 빨리 끝났습니다.

배추가 더 좋아서 작업하기는 힘들었는데 빨리 끝난 이유가 있습니다.

칼을 갈아주는 목사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일흔이 넘으신 노() 목사님은 올 해도 손가방에 숫돌을 넣어 오셨습니다.

한 쪽에서 열심히 칼을 갈아주십니다.

목사님이 칼을 갈아 주시니 신기하게도 작업 속도가 빨라집니다.

굵은 배추들도 싹둑 싹둑입니다.

일이라는 것은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적당한 휴식과 준비가 있어야 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힘으로는 안 되지만,

그래도 무언가 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는 노()목사님.

목사님은 한 일이 없다지만 제가 보기엔 가장 큰 일을 해 주셨습니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은 하나도 없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딤전 4:4]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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