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스크랩] [나눔의 편지 668] 그 분들은 노인이 아니었습니다.

자오나눔 2013. 11. 29. 21:41

수원에 사는 친구 목사님께 일을 보기위해 들리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신호가 바뀌어 브레이크를 밟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80세는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리어카에 가득 폐지를 싣고

건널목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할머님 한 분이

손에 작은 종이상자 한 개를 들고 종종 걸음으로 오시더니 리어카를 밀어 주십니다.

힘들게 리어카를 끌던 할아버지의 발걸음이 가볍게 보였습니다.

고개를 돌려 뭐라고 하시더니 활짝 웃으셨습니다.

건널목을 건너는 리어카의 속도는 제법 빨라졌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리어카가 건너편으로 다다를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뒤에서 빵빵 울리는 크랙션 소리에 차를 출발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 때까지 리어카를 끌고 밀어주던

노부부의 모습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두 분의 생계를 위해서 폐지를 줍는 수고를 하시는지,

아니면 손주를 위하여 용돈을 벌기위해 수고를 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는 사실입니다.

불쌍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부부가 서로 한 마음이 되어 수고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분들은 노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분들은 멋지고 근사한 어르신들이었습니다.

노인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주변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었어도 무엇인가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분들이리라 생각됐습니다.

서로격려하며 활짝 웃는 그 모습에서

감사의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는 두 어르신 덕분에 지금 이 순간까지도 마음이 따뜻합니다.

두 어르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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