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스크랩] [나눔의 편지 681] 후회하지 않아도 될 것.

자오나눔 2014. 7. 4. 00:04

살아가면서 후회하지 않아도 될 것 중에

어르신들께 잘했던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TV 채널을 돌리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삶을 보았습니다.

아흔 두 살의 어머니와 일흔 살의 아들, 그리고 예순 여덟의 며느리.

시골에서 이 세 명이 알콩달콩 살아가는 내용이었습니다.

 

밤이 되면 아들과 며느리가 서로 어머니 곁에서 자려고 다투기도 하는,

정말 사람 사는 맛을 저절로 느끼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머니가 37년 전에 혼자가 되었는데 그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자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우울증에 빠져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33년째 어머니 방에서 함께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방이 따로 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어머니가 외롭지 않도록 함께 잠을 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머니랑 함께 자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어머니가 주무시다 갑자기 편찮으시면 누군가 곁에 있으면 조치를 취할 수 있기에,

그렇기에 더욱 어머니 곁에서 자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왜 내 가슴이 뭉클해지며 목젖이 아려왔을까요?

50대 이상은 누구든지 그런 시절을 겪었을 텐데

어머니 곁에서 서로 자려고 다투던 그 부부가 왜 그리 아름답게 보였을까요?

부모님께 효도하며 살아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데 말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이는 청년 되고, 청년이 지나 어른 되고,

어른 지나 노인이 되는데 말입니다.

기다려주지 않는 세월에 밀려가며 누구나 노인들이 되가는데 말입니다.

살아가면서 후회하지 않아도 될 어르신들께 잘했던 것

우리들의 고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23:25]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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