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회복지시설이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시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설은 서러움이다.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는 사람은 진짜 서러워서 설이다.
우리 자오쉼터라고 별 다르지 않다.
명절이 가까워 오는지를 어떻게 아는지 가족들이 오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그럴 때면 난감하다.
대부분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촌들이 외롭지 않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그래도 삼촌들에게는 가족이 그립다.
특히 명절이 가까워 오면 말이다.
삼촌들이 입소할 때부터 수시로 사진을 찍어 놓았다.
그 사진들을 잘 구분하여 인터넷을 통해 인화를 했다.
앨범을 구입하여 각 개인별로 사진을 잘 정리해 줬다.
얼굴도 가물가물한 가족들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잊어버리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앨범의 사진들을 보며 가족들을 잊지 말라고 했다.
사진속의 인물들을 가리키며 누구냐고 물어보면
금방 누구라고 대답을 한다.
말을 못하는 '우리'도 괴성을 지르며 좋아 한다.
앨범을 개인에게 맡겨 놓으면 하루도 못가서 망가지고
사진은 찢어 진다.
서로에게 시샘도 있기 때문이겠지만
뭐든지 손에 잡히면 찢는 삼촌이 몇명 있는데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앨범을 수시로 꺼내어 나눠주며 한 번씩 보게 한다.
서로가 사진을 보며 자랑하느라 신난다.
그러다 금방 싸운다. 각자 자기 말만 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앨범을 뺐는다.
그러면 여지없이 고성이 오고 간다.
그 모습도 정겹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책장에 꼽아 놓는다.
내일 또 봅시다아~~ 하며...
추억을 정리해 놓은 앨범이 삼촌들에게는 소중한 보물이다.
금고에 보관해 놓고 가끔 거내 보며 행복해 하는...
삼촌들이 항상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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