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자오쉼터 이야기

[스크랩] 이것도 인생이다.

자오나눔 2014. 7. 4. 00:25

우리 자오 쉼터 사랑둥이 우리17살이다.

지적장애1급이며 자폐가 있고 간질을 앓고 있다.

자기 의사는 행동으로 표현을 하지만 말은 못한다.

단지 할 수 있는 말은 아바뿐이다.

작년까지는 우리는 폭력성이 심했다.

그러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먹으며 살아가는 우리는 많이 얌전해졌다.

작년처럼 나를 두들겨 패거나 물어버리는 난폭성은 줄었다.

그냥 나를 잡고 턱으로 심하게 부비는 정도로 줄었다.

우리가 난폭해 질 땐 기운이 장사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작년보다 엄청 좋아졌다는 것이다.

 

태훈인 6, 지적장애 2, 역시 간질을 앓고 있다.

한쪽 뇌가 손상되어 몸의 중심을 잘 잡지 못해 자주 넘어지는 것과

침을 계속 흘리는 것.

틈만 나면 밖으로 달려 나가는 태훈이는 모두를 긴장하게 한다.

이제 봄이 되었으니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태훈이도 말을 못하는데 단지 엄마라는 말만 할 줄 안다.

그래도 꾸준히 연습을 하니 라는 대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참 감사하다.

녀석을 통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문제가 생겼다.

문제는 태훈이가 입소를 한 후부터 생겼다.

우리에게도 관심을 가져 주고 끊임없는 스킨십을 하지만

어린 태훈이에게 더 신경을 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우리가 달라졌다.

모두들 잠이 든 밤 11시 쯤 화장실을 간다.

그리곤 혼자 거시기를 잡고 장난을 치며 비명을 지른다.

10여분 정도 그렇게 하면 모두가 잠을 깬다.

달래서 잠을 재운다.

새벽 2-3시쯤 또 화장실로 들어가는 우리는 역시 반복된 행동을 한다.

새벽에 지르는 날카로운 괴성은 모두의 단잠을 깨우고도 남는다.

우리를 내 방에 데리고 와서 달래고 기도를 해 준다.

우리는 금방 잠이 드는데 우리덕분에 잠을 깬 가족들은 괴롭다.

 

혹시 무슨 병이라도 있을까 해서 피검사와 소변검사도 했다.

깨끗했다. 의사 선생님과 상의 해 약 처방을 받았다.

그래도 효과가 없다.

우리가 일(?)을 보고 난 다음에 화장실을 확인해 본다.

없다. 사정한 흔적이 없다.

. 이런 일이 두 달째 반복이다.

우리가 지르는 괴성을 조금만이라도 알아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자오 쉼터 사랑둥이 우리가 덜 힘들 텐데.

녀석이 그럴 때마다 마음이 참 아프다.

아무것도 모르는 태훈이는 이방 저 방 뛰어 다니며 여전이 신났다.

이것도 인생이다.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