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오 쉼터 사랑둥이 ‘우리’는 17살이다.
지적장애1급이며 자폐가 있고 간질을 앓고 있다.
자기 의사는 행동으로 표현을 하지만 말은 못한다.
단지 할 수 있는 말은 ‘아바’와 ‘네’ 뿐이다.
작년까지는 ‘우리’는 폭력성이 심했다.
그러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먹으며 살아가는 ‘우리’는 많이 얌전해졌다.
작년처럼 나를 두들겨 패거나 물어버리는 난폭성은 줄었다.
그냥 나를 잡고 턱으로 심하게 부비는 정도로 줄었다.
‘우리’가 난폭해 질 땐 기운이 장사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작년보다 엄청 좋아졌다는 것이다.
태훈인 6살, 지적장애 2급, 역시 간질을 앓고 있다.
한쪽 뇌가 손상되어 몸의 중심을 잘 잡지 못해 자주 넘어지는 것과
침을 계속 흘리는 것.
틈만 나면 밖으로 달려 나가는 태훈이는 모두를 긴장하게 한다.
이제 봄이 되었으니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태훈이도 말을 못하는데 단지 ‘엄마’라는 말만 할 줄 안다.
그래도 꾸준히 연습을 하니 ‘예’라는 대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참 감사하다.
녀석을 통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문제가 생겼다.
문제는 태훈이가 입소를 한 후부터 생겼다.
‘우리’에게도 관심을 가져 주고 끊임없는 스킨십을 하지만
어린 태훈이에게 더 신경을 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우리’가 달라졌다.
모두들 잠이 든 밤 11시 쯤 화장실을 간다.
그리곤 혼자 거시기를 잡고 장난을 치며 비명을 지른다.
10여분 정도 그렇게 하면 모두가 잠을 깬다.
달래서 잠을 재운다.
새벽 2-3시쯤 또 화장실로 들어가는 ‘우리’는 역시 반복된 행동을 한다.
새벽에 지르는 날카로운 괴성은 모두의 단잠을 깨우고도 남는다.
‘우리’를 내 방에 데리고 와서 달래고 기도를 해 준다.
‘우리’는 금방 잠이 드는데 ‘우리’ 덕분에 잠을 깬 가족들은 괴롭다.
혹시 무슨 병이라도 있을까 해서 피검사와 소변검사도 했다.
깨끗했다. 의사 선생님과 상의 해 약 처방을 받았다.
그래도 효과가 없다.
‘우리’가 일(?)을 보고 난 다음에 화장실을 확인해 본다.
없다. 사정한 흔적이 없다.
아…. 이런 일이 두 달째 반복이다.
‘우리’가 지르는 괴성을 조금만이라도 알아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자오 쉼터 사랑둥이 ‘우리’가 덜 힘들 텐데….
녀석이 그럴 때마다 마음이 참 아프다.
아무것도 모르는 태훈이는 이방 저 방 뛰어 다니며 여전이 신났다.
이것도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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