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태훈이는 지적장애2급입니다.
아직 말도 할 줄 모르고 몸의 중심을 잘 잡지 못하기에
몸의 중심을 잡으려면 비틀거리며 뛰어야 합니다.
장애의 원인은 소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태훈이가 우리 자오쉼터 가족이 된지도 벌써 4개월이 됐습니다.
처음 입소했을 때는 소변도 가리지 못했습니다.
대변도 당연히 가리지 못했지요.
수시로 넘어지며 온몸에 멍자국을 달고 살았습니다.
녀석은 항상 저와 함께 있으려고 합니다.
물론 다른 장애인들도 저와 함께 있으면 좋아합니다.
특히 제 침대에서 함께 자자고 할 때면 신납니다.
좋아서 소리를 지를 정도입니다.
요즘 태훈이는 식사 시간이 기다려 집니다.
상을 펴는 순간이면 어김없이 제 서재로 달려 옵니다.
비틀거리며 뛰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말을 하지 못하지만 의사 표현은 할 줄 압니다.
4개월 동안 품에 안고 살다시피 하면서 시킨 교육덕분입니다.
제 서재로 달려온 태훈이는 제 목발부터 가지고 옵니다.
제게 목발을 주면서 응응 거립니다.
모른척 하고 있으면 제 손을 끌어서 목발에 얹어줍니다.
"밥 먹으로 가자고?"하면 좋아서 팔짝팔짝 뜁니다.
제가 목발을 짚고 일어서면 제 오른손을 잡습니다.
제 오른손은 조막손이기 때문에 제가 잡을 수 없습니다.
7살 태훈이가 제 조막손을 꼬옥~ 잡아 줍니다.
아직 말도 못하지만 녀석에게서 따뜻한 사랑을 느낍니다.
녀석을 품에 안고 꼬옥 안아줍니다.
어김없이 제게 뽀뽀를 합니다.
친 부모로부터 사랑가득 받으며 자라야 할 녀석이지만
그럴 처지가 되지 않기에 저희와 함께 살아갑니다.
녀석을 보며 감사를 저절로 하게 됩니다.
7살 먹은 지적장애2급인 녀석이
53살 먹은 목사를 사랑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사랑받고 살아갑니다.
녀석이 자고 있습니다.
새근새근 숨소리가 평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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