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자오쉼터 이야기

[스크랩] 집 나간 내 새끼니까...

자오나눔 2015. 6. 25. 02:48

나는 열흘이 넘도록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내 마음에 충격이 엄청 껐던가 보다.

 

전도하여, 세례주고, 서리집사까지 세워놨는데

주일 낮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건가?

이상하게도 안 좋은 일의 예상은 거의 맞는다.

 

저녁시간에 자동차 보험견적서를 가지고 와서 하는 말,

"목사님 이제 윗층집에 사는 전도사네 교회로 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보험은 알아서 하시라고 견적만 뽑아왔어요."

이야기를 계속 들어봤다.

"성질이 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수다를 떨어서 풀어야 하는 스타일인데

목사님께 말하면 듣고만 있다가 남편 편만 들어 줘서 서운했다."고...

 

작년에도 "큰교회 다가는 여전도사가 2층집에 사는데 자주 놀러 오는데

교회 옮길까 봐요."하기에,

"갈 때 가더리도 믿음이나 좀 자라면 그 때 결정해도 될 것 같다."고 대답했었다.

 

그런데 지지난 주일 저녁에 와서 다른 교회로 옮기겠다고 했다.

충격이 왔지만 담담하게 말했다.

"세례교회, 집사라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고 그 직분에 맞도록 열심히 살길 바란다."고...

그리고 "제는 절대로 사람에게 위로 받으려 말고 하나님께 위로 받아야 한다."고..

그 말을 다 듣고 집사님이 한마디 하셨다.

 "자동차 보험은 어떻게 할까요?" 하기에 돌아가 계시면 연락 드린다고 했다.

 

돌아간 뒤에 정리를 해 봤다.

마음이 아팠지만 오히려 감사했다.

연락도 없이 출석하지 않는 교인들도 많은데

직접 찾아와 이유를 설명하며 다른 교회로 옮기겠다고 말해 준 것이 참으로 고마웠다.

잘못 가르치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는 자동차 2대 보험인데 다른 곳에 들라고 했다.

그때 떠오른 통일동산교회 김봉미 사모님의 말씀이 떠 올랐다.

"그래도 내 새낀데요. 아픈 내 새낀데요..."

그랬다.

비롯 우리 자오쉼터 교회를 떠나 갔어도

하나님께서 부족한 나를 통해 전도하게 하시고, 세례주도록 하셨고, 서리집사까지 주도록 하셨다.

맞다. 내 새끼다. 마음이 아픈 내 새끼다.

내 책상 앞엔 200만원이 넘는 자동차 보험 견적서기 놓여있다.

내 아픈 새끼에게 들어주기 위해서 말이다.

 

비롯 떠났지만 어디서 하든지 믿음의 본을 지키길 기도한다.

사람 의지 하지 말고 하나님 의지하길 기도한다.

집 나간 내 새끼니까...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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