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헌주가 지난 주 토요일에 봉사를 왔다가 하는 말,
"다음 주 토요일에 학우들과 봉사 올거야."
열심히 수고하곤 그렇게 말하고 돌아갔다.
그리고 오늘 오전.
함께 오기로 했던 몇명의 학우들이 펑크를 내고 둘만 왔다며 내 방으로 들어 온다.
몇가지 도와줘야 할 일을 알려줬다.
여름철이라 파리끈끈이가 필요하기에 부엌과 방 등에 붙여 주고,
매실 액기스 항아리의 속에 있는 매실을 섞어 준다.
그다음엔 토마토에 지주대를 세워서 끈으로 묶어 주었다.
잠시 쉴 틈도 없이 약통을 꺼내고 물을 받고 법제된 유황을 꺼내
2천배로 희석을 하더니 밭으로 지고 나갔다.
고추밭에 법제된 유황을 골고루 뿌려준다.
법제된 유황을 섭취한 고추는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다.
물론 고추도 많이 달렸고 실하다.
친구는 자기가 한 말에는 책임을 진다.
지금까지 나와 알게 된게 십여년이 됐는데 한번도 어긴적이 없다.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복이다.
한가지 아쉬운건 아직 예수를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친구가 올 때마다 "예비 오장로님"이라 부른다.
때가 되면 열매를 맺겠지만 그 때가 빨랐으면 좋겠다.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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