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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설장구 명인 11호의 편지

자오나눔 2016. 3. 30. 13:57


양미동 목사님 전

매일매일 주님과 함께 지내시며 하나님의 일을 하시는 목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아울러 이 모든 영광을 주님께 드립니다. 목사님께만 전하고 싶은, 어느 누구에게도 전하지 않은 말씀을 전하고 싶어, 이 글을 올리고저합니다.

 

저는 국악계에서는 지위상 상당한 위치에 있습니다. 5살 때부터 시작한 장구놀이를 55년 해 왔고, 지금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11호 이수자로 되어 있습니다. 인간문화재 11호 보유자는 타계하셨고, 돌아가시기 전에 저를 이수자로 지정해 관리청에 등록되어 왔으며, 박동진 선생님께 판소리를 배웠습니다.

 

? 제가 목사님께 이런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가수들은 소리가 목에서 나오는 소리요, 저의 판소리는 배꼽 밑에서 나오는 소리로써 복식 호흡법을 써야, 미성이나 가성 또는 진성 등을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이 장애인위안잔치 때나 소리를 해 볼 수 있는 형편입니다.

남들은 저를 보고 영치금이 들어오니까 영치금이 들어왔느냐 묻는 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위안잔치를 마치고 소리에 대한 반성을 주님께 올리면서 기도드립니다.

목사님께서 저를 불러 주실 때 가끔은 진짜 판소리도 하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하면서, 목사님 덕분에 판소리 연습을 하는데,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립니다. 목사님께서 불러주지 않을 시는 심한 자책감을 느끼곤 합니다. 영치금을 주신 주님께 영광 돌리며 인간문화재 11호 이수자로 문화재청에 올라가 있습니다. 저의 실정법을 만일 문화재청에서 알면 어쩌나 하면서 35개월을 보냈습니다. 면회실이 어떻게 생겼나. 때론 그런 생각도 듭니다.

 

목사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현재 인간문화재 11호 설장구 명인으로 지정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판소리는 그렇다 치고 목사님께서 장구 한 대만 가지고 오시면 35개월 동안 묻히고 묻힌 저의 설장구를 쳐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치금과 관계없이 판소리 연습이 장애인 재소자 위안잔치 때, 5분간만이라도 저의 목이 잠기지 않게끔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설장구 명인의 손이 굳어지지는 않았는지 연습이 아닌 설장구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라 믿으며, 이 모든 영광을 주님께 두 손 모아드리오며 단 한 번씩 하루라도 소리공부를 할 수 있도록, 그러면서 대한민국 인간문화재 11, 설장구 명인 김*태를 쳐 보고 싶습니다.

 

사회복지관, 동사무소, 학교마다 장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매일 기도시간은 새벽 5시입니다. 6시까지 기도하고 일어섭니다. 양쪽 무릎이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껴서 의무실에서는 약이 없다 하시어, 자비부담(솔로몬 교정 복지회, 자오나눔 선교회에서 주신 영치금)이라, 모아둔 영치금이 있어 얼마나 진료비가 나올지 몰라서애를 태우며 한림대학병원에 다녀올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소록도에 가실 때, 공연은 제 혼자 모든 공연은 내 것이라고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목사님, 덕분에 목을 튀어 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장구를 갖다 주시기를 기도드리며 이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립니다.

목사님께 평안이 있기를.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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