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의 나이는 서른셋입니다.
자폐1급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 있을 땐 자해를 하여 오른쪽 눈이 실명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손에 장갑을 착용시켰습니다.
남을 무는 게 주특기입니다.
나도 물렸고, 부목사님도 물렸고, 민 집사님도 석천삼촌도 물렸습니다.
변을 보지 못해 관장을 해야만 합니다.
말도 못하고 자기 의사도 표현하지 못합니다.
간질(뇌전증)도 합니다. 그래서 급하게 약을 처방 받아 먹습니다.
정신과 약도 잘 듣지 않는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합니다.
내 침대는 녀석이 자연스럽게 누울 수 있는 곳입니다.
하룻밤 지내려면 두 세 번은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옵니다.
자던 민 집사님은 일어나 녀석을 달래서 2층 숙소에 들어가게 합니다.
그런 녀석이 요즘 적응해 나가느라 수고하고 있습니다.
틈만 나면 녀석의 배를 주물러 주며
녀석의 변을 나오게 해 보려고 수고하는 선생님들.
식사 때면 왼 손을 꼭 잡아주며 오른 손으로 식사하도록 하고,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하려고 산책도 데리고 나가고,
마당에 나가 공놀이도 시켜 봅니다.
녀석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에는 장갑을 벗고 생활했습니다.
한 번도 자해를 하지 않았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밤에는 자정 전에 두 번 깨어나
1층으로 내려 온 거 빼곤 잘 잤네요.
1층으로 내려 온건 주방에 들어오기 위함입니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녀석입니다.
그래도 녀석은 참 순합니다. 순둥이입니다.
고집이 없어서 선생님들이 케어하기 쉽습니다.
예배 때 설교 중에 녀석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선 우리 자오쉼터가 녀석을 가장 사람답게 살게 할 곳이라 판단하시고,
지금까지 지켜보시다가 보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녀석을 통해 일 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하나님 작품 한 번 만들어 봅시다.”라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녀석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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