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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목사님 생각이 나서요

자오나눔 2018. 5. 4. 19:26

우리 자오쉼터 교회에는 작은 고물상을 하는 성도님이 계신다.

저녁 식사 할 무렵에 전화가 왔다.

목사님 전동휠체어가 한 대 있는데 밧데리가 없어요.”

밧데리가 왜 없을까요?”

사용 안하니까 계속 세워 놨는데 누가 밧데리를 떼어 갔데요.”

이런...”

그래서 저에게 가져가라 하니까 왔는데 갑자기 목사님 생각이 나서요.”

...”

밧데리만 새로 갈면 작동 될 것 같아요. 싣고 갈께요.”

 

전동 휠체어를 보니 목발을 짚고 다니는 담임 목사님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한 것이다.

기다렸다가 함께 미나리 초무침과 상추를 넣어서 비빔밥으로 맛나게 먹었다.

밥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건강이 제일이니까 식사는 꼭 하고 다니시라고 당부했다.

 

일흔이 가까운 분이다.

오늘도 인천 주안까지 가서 고물을 싣고 오셨단다.

차에 보니 고물 조금 실려 있다.

기름 값도 안 나올 것 같았다.

오다가 전동 휠체어 싣고 가라는 말을 듣고 실러 갔다가

몸이 불편한 담임 목사를 생각하고 싣고 오신 것이다.

식사를 하고 가면서 오토바이 수리 점에 수리를 맡기겠다고 하신다.

울컥 뭔가 올라온다.

감동이다.

하나님 은혜로 살아간다.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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