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이에게

그대 내 좋은이여...11

자오나눔 2007. 1. 11. 00:55
      그대 내 좋은이여,
      며칠만에 글을 써  봅니다.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그대의 가을은 어떠신지요. 대중가요 가사  중에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아마 사람의 삶에서 모든 것은 만남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의 만남은 참 소중합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의 삶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새벽기도를 드리러 가면서 아내의 부축을 받으며 예배당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걸으며 나도  모르게 휘파람으로 찬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의아해 하는 질문에 싱긋 미소로 답을 해 줍니다. 제가 즐거웠던 이유는 바로 조금 전에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목사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사모님을 보고 난 후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이 저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얼마나 기쁘겠는지요. 하루를 시작하시는 목사님이 성도들 중에 저를 제일 먼저 보고 저와 대화를 나누었으니 제가 기쁠 수밖에요. 사랑은 확신이라는 거 새삼 느껴 봅니다.

      요즘 새벽 공기가 제법 차더군요. 오늘 새벽기도를 가는데 피부로 느껴지는 공기는 금방  서리가 내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백로(白露)이네요. 아직 이렇다 할 열매도 없이 저의 가을은 이렇게 깊어 가는가  봅니다. 10대의 인생의 속도는 10킬로요,  20대는 20키로, 40대는 40킬로로 세월이 달려간다는 말이 피부로 다가옵니다. 아직은 시작이라고 위안을 삼아  보지만 역부족이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 봅니다. 그대 내 좋은 이에게도 사랑이 가득한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2001.9.7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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