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아침 공기가 상쾌합니다. 이제는 가을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날씨라고 하지만 그래도 낮 기온은 30도를 오르내리며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이 더위도 며칠이면 물러 가리라는 것을 말입니다. 쪽빛 하늘에 수를 놓고 있는 하얀 구름이 무척 한가롭게 보일 그날도 며칠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대 내 좋은이여,
새벽에 만났던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새벽 기도를 가면서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젊은이와 중년의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저만치 휘청거리며 걸어 오는 젊은이는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입에는 하얀 담배가 불도 붙혀지지 않은채 물려 있고 누구에겐가 말을 하며 혼자 걸어 오고 있었습니다.
또 한사람은 야광 테잎을 옷에 붙이고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고 있는 환경 미화원 아저씨였습니다. 구석 구석을 빗자루로 쓸어 내며 세상을 청소하고 있는 그분을 보며 오늘 하루가 쪽빛 하늘처럼 맑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역시 젊은의 술 취한 모습보다 청소하고 있는 아저씨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도 보기 좋은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스려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 일에 치여 산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힘들게 보였으면 일에 치여 산다고 할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일에 치여 살지 말고 일을 다스리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삶에서 물질은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돈이 인격을 만든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물질에 이끌려 살다보면 언제나 약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물질을 다스리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스림을 받으며 살아야 할 것들도 있겠지만 다스리며 살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그대 내 좋은이여, 우리는 일을 다스리고 물질을 다스리며 살아갑시다. 그렇게 살아 갑시다.
20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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