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는 아픈 사람이 참 많습니다.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위암 환자의 마음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뇌수막염으로 입원해 있다는 지인의 아들이 생각났습니다. 미끄럼틀에서 놀다가 떨어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지인의 아이가 생각났습니다. 기도할 것은 많았지만 그들의 기도가 우선이었습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기도밖에는...
집으로 돌아오다 잠시 차를 세우고 물건을 사야 했습니다. 길을 쓸고 있는 환경미화원 아저씨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분을 말없이 지켜보았습니다. 버리는 사람과 줍는 사람, 나는 과연 어느쪽 사람일 까라고 생각해 보니 버리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마침 껌이 두개 있기에 아저씨를 불러 한 개씩 씹으며 아침을 나누었습니다. 작은 껌 한 개에 기뻐하시는 아저씨를 뵈며, 작은 것이 아름다운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작은 것이 아름다운 세상, 우리들이 가꾸어야 할 목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뻐하시는 아저씨를 보며 그대 내 좋은 이도 기쁨으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는 골목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어야 했습니다. 보라색 나팔꽃이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하늘을 향해 활짝 웃고 있는 보라색 나팔꽃을 바라보며 빛을 갈망하는 사랑을 만났습니다. 그대 내 좋은 이여, 저는 빛이신 그분을 참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분께 될 수 있으면 아픔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사랑은 아픔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쁨을 나누고 행복을 나누는 것이여야 된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오늘도 행복 합시다.
2001.9.12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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