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이에게

그대 내 좋은이여---23

자오나눔 2007. 1. 11. 01:16
사랑하는 당신께.

언제나 당신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내가 밝은 곳에서 웃고 있을 때
당신은 나를 위해 그림자 되어 수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가끔씩 내게 하는 말,
“나 없으면 당신 어떻게 살래...”
그땐 피식 웃거나 엉뚱한 말로 넘어 갔지만
지금은 그 말뜻을 알 것 같습니다.
당신의 삶이 힘들다는 걸...

수많은 만남을 가져야만 하는 우리들의 사역,
그때마다 당신의 자리는 부엌이었습니다.
마무리 정리하는 자리였습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당신의 자리가 있었기에
지금의 자오가 있었습니다.

오늘...
당신은 마흔 여덟 번째의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먼저 당신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은
부족한 남편의 마음이랍니다.
당신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살아가는 날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연인에서 친구로 변해가는 것이 우리 부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살아갑시다.
연인 같은 친구,
친구 같은 연인,
그래서 항상 설렘으로 살아가도록 합시다.

여보...
다시 한번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04. 1. 30(음 1월 9일)에
당신의 남편 양미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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