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이에게

그대 내 좋은이여...22

자오나눔 2007. 1. 11. 01:15
     언제나 조용한 분이셨습니다. 조용한 모습으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에서 모나리자를 연상했던 때도 있었더랍니다. 우리는 무엇하나 해 드린게 없는데 그대는 언제나 우리를 생각해 주고 계셨습니다. 준열이를 친아들처럼 생각해주며 언제나 사랑을 주시던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열심히 사는 것만이 그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 여기고 힘든 일도 힘들다 생각하지 못하고 부지런히 살아온 세월입니다. 나의 투정을 받아줄 사람도 없지만, 내 스스로 투정조차 할 수 없도록 나를 이겨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밝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지켜보고 있는 그대 내 좋은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풍문으로 들었더랍니다. 바람에 날리던 낙엽이 들려준 소식이었습니다. 낙엽이 들려준 소식이면 가을의 낭만 정도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대 내 좋은이의 소식을 듣고 우리 부부는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더랍니다. 큰 병이 아닐거라는 자위를 하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아직 청춘입니다. 제발 큰병이 아니길 원합니다. 약으로 치료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안된다면 간단한 수술로 해결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내 좋은 이들이 마음속으로라도 놀라지 않게 해 주시고, 서로가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용기를 얻기를 원합니다. 연약한 여인의 몸이라 더 놀랐을지도 모릅니다. 담대함으로 이겨내도록 도와주옵소서..." 부족한 사람이 드리는 기도가 무슨 힘이 되겠습니까만... 그래도 기도밖에 할 수 없음은 능력의 하나님, 기적의 하나님을 내가 믿기 때문입니다.

     다시 듣게 된 소식... 수술만 하면 될거라며 쉽게 말씀하시는 내 좋은이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음을 느꼈더랍니다. 수술을 하려고 접수해 놓고 차례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조만간에 수술을 할 것 같군요. 간단한... 정말 간단한 수술이 될 겁니다. 아니... 꼭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시 건강을 회복하여 우리부부와 함께 좋은 시간도 나누어야 합니다. 그대 내 좋은이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라는 거... 그대 내 좋은이는 알고 계시지요. 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함께 하시잖아요... 그리고 든든한 낭군 내 좋은이가 계시잖아요. 빨리 쾌차하셔서 저희들이 내려갔을 때 밝은 얼굴로 마중 나오세요. 그래야 합니다. 꼭... 꼭... 그렇게 건강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될겁니다. 부족한 사람들이지만 저희 부부 그대 내 좋은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다~ 잘될겁니다. 안녕히...

2002. 10. 6
비오는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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