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당신 쓰러졌던 그 날
하루 종일
내 정신은 다른 곳에 보관해 놓았던 날
이 병원에서 저 병원으로
구급차에 실려가면서,
신호 무시하며 달리는 운전사가
그렇게 고마웠던 그 날.
당신과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음을
그 때야 깨닫고
미안함에
당신 손을 꼭 잡아 주었던 그 날.
수술이 잘 끝났다는 소리에
눈물 마렵도록 감사했던 그 날에
그렇게 그리웠던 것은
평소 그렇게 듣기 싫었던 그 소리.
며칠 후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바가지 긁는 소리
아~
이젠 내 아내가 살았구나.
그렇게 듣기 싫던 바가지가
그 날처럼 반가웠던 날은
내 기억에 없었습니다.
바가지 긁는 소리도
반갑고 정다울 때도 있다는 것을
난생 처음 알았답니다.
이젠 바가지 긁는 소리도
그리 듣기 싫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살아가는 그 날까지 간직해야 할
소중한 사랑을 배웠으니까...
2004. 8. 21
-나눔-
당신 쓰러졌던 그 날
하루 종일
내 정신은 다른 곳에 보관해 놓았던 날
이 병원에서 저 병원으로
구급차에 실려가면서,
신호 무시하며 달리는 운전사가
그렇게 고마웠던 그 날.
당신과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음을
그 때야 깨닫고
미안함에
당신 손을 꼭 잡아 주었던 그 날.
수술이 잘 끝났다는 소리에
눈물 마렵도록 감사했던 그 날에
그렇게 그리웠던 것은
평소 그렇게 듣기 싫었던 그 소리.
며칠 후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바가지 긁는 소리
아~
이젠 내 아내가 살았구나.
그렇게 듣기 싫던 바가지가
그 날처럼 반가웠던 날은
내 기억에 없었습니다.
바가지 긁는 소리도
반갑고 정다울 때도 있다는 것을
난생 처음 알았답니다.
이젠 바가지 긁는 소리도
그리 듣기 싫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살아가는 그 날까지 간직해야 할
소중한 사랑을 배웠으니까...
2004. 8. 21
-나눔-
'사람이 꽃보다 > 사랑하는 이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내 좋은이여...26 (0) | 2007.01.11 |
---|---|
그대 내 좋은이여...25 (0) | 2007.01.11 |
그대 내 좋은이여---23 (0) | 2007.01.11 |
그대 내 좋은이여...22 (0) | 2007.01.11 |
그대 내 좋은이여...21 (0) | 2007.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