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이에게

그대 내 좋은이여...28

자오나눔 2007. 1. 11. 01:25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종강했습니다.
어떻게 1년을 보낼 수 있었는가 돌이켜 보면 제 의지로 이루어진 것은 거의 없네요.
평신도가 좋다고 평신도 사역을 고집하던, 제게
마흔 중반의 나이에 무슨 공부냐는 제게.
그래도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며 신학대학원을 가라고 협박(?)하던 아내.
미얀마 단기비전트립에 갔다가 다친 다리로 입학식만 하고.
바로 수원 아주대 병원으로 실려와 44일간의 투병생활을 했지요.
투병생활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와 보니 모든 것이 낯설고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주변의 권면도 건강을 더 회복한 다음에 다시 공부하라고…,
제 생각도 그렇게 기울어 가는데 아내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지금도 억지로 하는데 쉬었다 하면 결국 포기하게 된다.”며
힘들어도 해 보라고, 누구에게나 힘든 과정은 있는 법이라고….

잔소리 듣기 싫어 억지로 하는 공부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진통제 주사부터 맞고서 하루를 시작하고,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와 저녁 무렵엔 다시 진통제를 맞으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삶이었습니다.
다리의 통증이 너무나 심해 진통제와 수면제까지 동원하여 통증을 줄여 보려다
약물 남용으로 또 다른 고통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기말고사를 끝으로 어제 종강을 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니 참 감사했습니다.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를 만나 장군이 되었습니다.
양미동은 오세연을 만나 신학대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의 손을 잡고 한마디 했습니다.
“여보, 고마워~ 당신 덕분에 내가 1년 동안 열심히 할 수 있었어. 고마워, 내가 잘 할게.”
모든 게 감사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2006. 12.9
양미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