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이에게

그대 내 좋은이여...26

자오나눔 2007. 1. 11. 01:20
오늘 생일 맞은 아내에게

설날 한복을 입고 찍은 우리 부부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당신과 처음 만나 결혼을 할 때는 닮은 구석이라곤 전혀 없었는데,
설날 찍은 사진을 보니 닮아도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부는 닮는다고 하지요?
나이 먹고 오랜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를 보면
정말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랑으로 살다보면 닮은가 보다 했더랍니다.
그런데 우리부부가 참 많이 닮았더이다.

닮은 구석이라곤 전혀 없었는데 이렇게 닮아 가는 것은
나의 모난 부분을 당신이 고쳐 주었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당신의 장점으로 채워 주었기에
이렇게 닮아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들은 당신에게 금메달을 땄다고 합니다.
연하의 남편과 살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습디다.
그런데 저는 제가 금메달을 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의 부족한 부분을 당신이 채워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돌이켜 보니
저는 당신을 통해 더 성숙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당신이 내 아내가 되었기에
삼겹살 집에 가서 삼겹살을 구어서 사랑하는 가족을 챙기는 행복도 알았습니다.
당신이 아파서 병원에 누워 있을 때
평소에 그렇게 듣기 싫었던 당신의 잔소리가
그렇게 듣고 싶었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철 들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나눔의 사역이 결코 쉽지 않는 길인데
날마다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해 나가는 걸 보며
내게 참으로 소중한 동역자를 보내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답니다.

하루에 다섯 번 이상 당신을 웃게 하려고 노력하는 남편이지만
때로는 웃음보다 울음을 먼저 선사했던 적도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더 미안합니다.
당신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지금까지 주신 건강을 감사합니다. 남은 여생도 건강하게 살게 하옵소서.
오늘 밤 잠자리가 어제보다 더 포근한 잠자리가 되게 하시고
내일 아침이 희망 가득하게 하옵소서."라고 말입니다.

이제 오늘로 당신은 마흔 아홉이라는 숫자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꿈이 있으면
나이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합니다.
우리...
날마다 꿈을 가지고 웃으며 살아갑시다.
사랑합니다.

2005. 2. 17
당신의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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