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열아!
지금 시간은 자정을 막 넘어서고 있단다. 목사님 설교 테이프
를 쓰다가 준열이가 보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쓴단다. 어제 밤
에도 새벽을 깨운 탓에 네가 조금 자라서 처음 가는 캠핑인데도
잠깐 기도해 주는 것으로 끝내고 너를 보냈는데, 이 아빠의 마음
이 왜 이리도 아려오는지 모르겠구나.
준열아!
고맙다. 별탈 없이 하나님의 아들로 잘 자라고 있어서 말이야.
이 아빠는 날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단다. 우리 준열이를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이야. 어제 밤새 토하고 열
이 나던 네가 새 옷으로 갈아입고, "아빠 다녀 오겠습니다. 기도
해 주세요" 할 때, 아빠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단다.
준열아!
지금은 열이 떨어졌니? 기침은 멎었니? 약을 챙겨 넣어 갔지만
솔직히 걱정이 된단다. 그러나 준열이의 앞날을 위해, 너의 잘됨
을 위해 지금은 힘이 들더라도 너에게 유익된 일이기에 주저하지
않고 아픈 너를 캠핑에 보냈단다. 지금 집안은 쥐 죽은 듯 조용
하단다. 특히 준열이가 보이지 않으니까 집안이 너무 허전한 것
같구나. 식구들 모두가 다 기운이 없어 보인다. 엄마(고모)는 "우
리 준열이가 없으니 이렇게 허전하구나" 하며 준열이를 그리곤
했단다. 말은 하지 않지만 아빠(고모부)도 허전한가 보다. 자꾸
"짹짹이가 잘 있나?" 하며, 궁금해하고 있단다.
준열아!
우리 모두는 너를 사랑한단다. 지금쯤 준열이는 꿈나라에 가서
예수님과 천국 뜰을 거닐고 있겠구나. 좋겠다 준열이는~
준열아!
아빠는 말이야 준열이를 온전한 하나님의 아들로 키우고 싶단
다. 나의 모든 것은 준열이의 필요한 자료로 남기기 위한 과정이
란다. 차근차근 준열이의 미래를 위해 자료를 만들어 가련다. 아
빠는 날마다 여호와 이래의 하나님을 만나면서, 새로운 힘을 얻
는단다. 나의 하나님이 너의 하나님이 되고, 내게 힘 주시는 하나
님이 너에게도 힘 주시리라 믿는단다. 우리의 앞길이 아무리 험
난한 가시밭길이 되더라도 준열아, 우리는 웃으며 가자구나. 눈물
이 나더라도 웃으며 울자구나.
하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신 단다. 힘들 때 하나님을 가만
히 불러보렴. '하나님! 어디 계세요. 제가 너무 너무 힘들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그러면 하나님은 바람같이 나타나셔서 준열이에
게 힘을 주실꺼야. 준열이의 손을 잡고 일으켜 주실거야. 그 하나
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준열아!
이제 아빠도 조금 더 일을 하다가 새벽 기도에 가야 한단다.
가서 기도할 것들이 너무 많거든. 기도가 아빠의 전부인데 열심
히 해야 되지 않겠니? 내일 아니 오늘 보자. 저녁이면 준열이를
볼 수 있겠구나. 빨리 보고 싶다. 준열아,
1996.07.10. 새벽에 준열이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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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아빠가 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 그것이 무엇일까.. 혼자
생각을 해 본단다. 그것은 아들이 많이 보고 많이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거라는 생각을 해 보았단다. 특히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르쳐 주고 싶구나. 사
랑한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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