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8] 그러게나 말이야.....

자오나눔 2007. 1. 11. 02:40
     점심은 라면으로...
     라면 한개를 끓여서 김치를 넣고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아
   들(5살)놈이 다가온다.
     "아빠!"
     "왜 그러시나?"
     "준열이도 먹고 싶은데..."
     젓가락을 들고  아들놈은 사냥을  시작한다. 자기  아빠가
   한 젓가락  잡으려면 못 잡게  하고... 그러다 군밤 한대  맞
   고.... 준열인  억울 하다는듯이 나를 쳐다본다.  눈엔 눈물이
   가득찬 채로... 에구~~ 내가 또 여린 가슴에 멍들게 하네....

     "그려 너 혼자 다 먹어라. 안 먹을란다."
     물그러미 구경만 하고  있다. 아들놈은 나를 의식한듯  먹
   질 않는다..
     "괜찮아...이젠 너 혼자 먹어..."
     세상에나 라면 한개 땜에 우리 부자는 서먹서먹한 관계로
   발전하려고 한다.
     "준열아~!"
     "네"
     "그래도 아빤 준열이가 좋다!"
     "아빠! 준열이두~~!"
     하고 내게 쪼르르 오더니 쪽~~! 하고 볼에다  입을 맞춰준
   다..
     아~~!
     이것이 사는 것이고....
     이렇게 살아가는가 보다...
     199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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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벌써 96년의 한해도  다 지나가는구나. 너의 친엄마는  어
   디에서 잘 살고  있는지... 어차피 고생이 싫어  떠났으면 부
   자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치? 우린  주님 부르
   시는 그날까지 정말 순수하게  살아가자구나. 사랑한다 아들
   아.... ^_^* 빙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