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25] 내가 언제 때렸어?

자오나눔 2007. 1. 13. 00:36
준열이가 가게에 가더니 좀처럼 오지를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 점점  걱정을 할 무렵 멀리서 준열이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
문이 열리고 준열이 하는 말,
"아~빠~! 친구 왔어요~~"
"응? 친구?"
준열이가 그사이 친구 한 명을 사귀어 집으로 초대를 해 왔다.
"그래.. 친구랑 재미있게 놀아라..."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장난감 통이 엎어지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고 정신을
쏘옥 빼놓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내 일을 하고 있었고....

그사이 점심때가 지났다. 우리  셋은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세명이서 힘
을 합하니 멋있는 점심상이 차려 졌다. 라면을 맛있게 먹으며  서로의 얼굴
을 쳐다보니 모두가 행복한 모습이다.
하긴..그래..내 배부르면 최고지 뭐...그치?
3시간 정도 놀던 준열이의 친구가 간다고 한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 꼬마의 품에는 며칠 전에 선물 받은 커다란 장난감이
안겨 있다.
"......?"
"아빠~! 친구 가요..갖고 싶데요..."
"있잖아.... 장난감은 여기에 두고.... 다음에 와서 또 놀래?"
"아니에요! 준열이가 줬어요!"
"이건 준열이한테 어느 분이 선물 한 것이야..그래서 안돼... 대신 아저씨가
사탕 사주마.."
겨우 동전 몇 푼으로 흥정을 하고 그 꼬맹이를 돌려보냈다.

준열이가 그 장난감을 안고 내게로 와서 한 마디 한다.
"아빠~~!"
"응?"
"준열이 놀이터 가서 놀고 올께요.."
"안됏! 지금 밖에는 비왓!"
"..............."
준열인 그 후로 아무 말없이 이불을 덮어쓰고 울고 있다.

한참 후 준열이를 불렀다.
"준열이 왜 그래요?"
"양미동 아빠가 준열이 때렸잖아..."
"잉? 내가 언제?"
"아까 놀이터에 못 가게 했잖아..."
".................."
그래..아들아.. 네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란다. 네게 있는 것을 남에게 나눠
주려는 너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마음에 감사했단다. 아빠가 네 속보다 좁
았을까? 그래..어쩌면....
아빠도 늘 그렇게 기도한단다... 너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갖게 해 달라고...
아무튼 네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참! 준열아?
너에게는 아빠가 큰 소리 치는 것도 때리는 걸로 받아 들이고 있었구나....
미안하다..이젠 큰 소리 안칠게...
"아들?"
"네?"
이루 와바바....
쪼르르... 와라락!!
"아들~~사랑해요~~~"
"준열이두~~~~쪼옥"
기분 좋다!!
^_^* 빙그레~~
샬롬~~
우리 행복 합시다.
1997.3.15.
부천에서 나누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