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 49] 아~ 님이시여....

자오나눔 2007. 1. 13. 00:58
모처럼 간사들과 점심을 했다.
조금씩 나태해져 가는 우리들의 정신을 추스르기 위함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점심을 같이 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짐해 보기도 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혈압으로 쓰러져 고생하고 계시던 목사님께 문병을 가서,
날로 건강을 회복해 가는 모습을 보고 오니 내리 붓는 햇살이 곱기도
하다.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걸어서 와 본다.
아파트 안에 굵은 벚나무들의 행렬이 웅장하다.
봄처녀의 작은 젖꼭지 마냥 예쁜 망울들이 세상을 유혹하고 있다.
어제만 해도 꽃샘 추위에 힘들어하던 그 모습들이 수줍은 모습들로 변
했다.
고운 웃음소리들이 비명으로 들릴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이젠 수줍은
미소로 날 반긴다.
어쩌면 모레쯤 망울을 터트리고, 광야 같은 세상에서 거칠어졌던 우리
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줄지도 모르겠다.
여기저기서 행복의 장면들을 담느라고 분주할 것이고, 그 행복한 모습
들을 보며 우리 할아버지들은 탁배기 잔을 기울일 것이다.
누가 건들지도 않았는데 꽃비는 우리의 눈을 현혹할 것이고, 탐스럽게
내리는 꽃비를 맞으며 님을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이 아름다움을 만들어서 우리에게 선물하신 님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 고운 꽃비를 구경할 수 있도록 감싸주신 나의 님께 사랑의 고백을
하게 될 것이다.
"님이여! 내 생명보다 귀한 님이시여! 내 몸과 마음을 모두 당신께 드리
오니 나를 받아 주소서. 나를 안아 주소서."
.............................................
아들아....
며칠만에 글을 쓰는구나.
오늘은 참 좋았단다. 살아 있는 우리의 모습들이
너무나 좋았단다.
힘들고 어려웠던 일도 이제는 추억으로 남았구나.
하늘 한 번 쳐다볼래?
참 햇살이 곱지? 우리 저 끝에까지 한 번 뛰어 볼래?
자~~ 시작!
^_^* 빙그레~~
우리 행복 합시다.
1997.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