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까지 일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
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다가온 봄바람은 나에게 향긋한
라일락 향을 전해 주고 간다. 그 향에 취한 그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창문을 열어 본다.
아직은 서늘한 새벽 공기가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
든다. 다시 작은 책상에 앉아 작업을 하고 있는데 밤
새도록 옆에서 동무해 주던 그녀가 살며시 자리를 뜬
다. 밤새워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며,
내가 일하는 모습을 사랑스런 눈빛으로 다소곳이 웃기
만 하던 그녀가 자리를 뜨고 나니 갑자기 작은 방안이
텅 빈 것 같다. 그는 생각을 한다. '아...내가 이 여인을
사랑하고 있었구나...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구나...'
졸리는 눈을 비비면서도 날 위해 동무해 준 그녀...
그녀가 아무 말없이 자리를 떠 버렸다. 열어 놓았던
창문을 타고 새벽 안개가 밀려들어온다. 갑자기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설움이 왈칵 밀려온다. 이 설움은 뭘
까... 질끈 입술을 깨물어 본다. 입가로 찝찔한 피가 흐
르고 있다. 잡을 수 없는 그녀... 너무 고귀해 보이기만
하는 그녀에게 사랑한단 고백을 해야 하는데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런 말도 하질 못하고 있다.
문득 인기척이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곱게 머리를
감고, 작은 찻잔을 들고 오는 모습이 보인다. 살며시
앉으며 그녀는 맛과 향이 좋은 녹차를 따라 준다. 그
녀 특유의 미소를 머금은 체.... 차를 따르는 그녀의 손
가락이 무척이나 곱게 보인다.
갑자기 그의 마음속에 그녀의 고운 손을 두손으로 감
싸 안아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그에
게는 그런 용기가 없다. 조용히 차 맛을 음미하며 그
녀를 바라본다. 그녀와 마주친 눈길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 버린다. 그녀가 울고 있었다. 왜? 그의 가
슴이 덜컥 내려앉음을 느낀다. 왜 울고 있을까.... 왜
아무런 말도 없이 이슬을 품어 내고 있을까...
그는 찻잔을 조용히 내려놓고 그녀를 일으켜 세웠
다. 작은 어깨가 그의 품안으로 쏘옥 들어온다.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던 그녀가 고개를 들고 속삭인
다. 처음으로 속삭이는 목소리다.
"제 마음 아시지요?"
그 말 한마디만 한 채 고개를 들지 못한다. '그렇구나..
그녀도 날 사랑하고 있었구나....'
그녀를 안은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간다.
1997.4.30. 새벽 4시 15분에
부천에서 나누미가.
.......................................................
아들아...
아빠가 지금 요상한 생각을 하고 있지?
그러나 내맘이 이런걸 어짜냐....
암튼 오늘의 감사 조건은 뭐로 할까?
"그 마음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어때?
파이팅이라구?
^_^* 빙그레~~
아마 내가 봄바람을 맞고 있나 보다.
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다가온 봄바람은 나에게 향긋한
라일락 향을 전해 주고 간다. 그 향에 취한 그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창문을 열어 본다.
아직은 서늘한 새벽 공기가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
든다. 다시 작은 책상에 앉아 작업을 하고 있는데 밤
새도록 옆에서 동무해 주던 그녀가 살며시 자리를 뜬
다. 밤새워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며,
내가 일하는 모습을 사랑스런 눈빛으로 다소곳이 웃기
만 하던 그녀가 자리를 뜨고 나니 갑자기 작은 방안이
텅 빈 것 같다. 그는 생각을 한다. '아...내가 이 여인을
사랑하고 있었구나...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구나...'
졸리는 눈을 비비면서도 날 위해 동무해 준 그녀...
그녀가 아무 말없이 자리를 떠 버렸다. 열어 놓았던
창문을 타고 새벽 안개가 밀려들어온다. 갑자기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설움이 왈칵 밀려온다. 이 설움은 뭘
까... 질끈 입술을 깨물어 본다. 입가로 찝찔한 피가 흐
르고 있다. 잡을 수 없는 그녀... 너무 고귀해 보이기만
하는 그녀에게 사랑한단 고백을 해야 하는데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런 말도 하질 못하고 있다.
문득 인기척이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곱게 머리를
감고, 작은 찻잔을 들고 오는 모습이 보인다. 살며시
앉으며 그녀는 맛과 향이 좋은 녹차를 따라 준다. 그
녀 특유의 미소를 머금은 체.... 차를 따르는 그녀의 손
가락이 무척이나 곱게 보인다.
갑자기 그의 마음속에 그녀의 고운 손을 두손으로 감
싸 안아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그에
게는 그런 용기가 없다. 조용히 차 맛을 음미하며 그
녀를 바라본다. 그녀와 마주친 눈길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 버린다. 그녀가 울고 있었다. 왜? 그의 가
슴이 덜컥 내려앉음을 느낀다. 왜 울고 있을까.... 왜
아무런 말도 없이 이슬을 품어 내고 있을까...
그는 찻잔을 조용히 내려놓고 그녀를 일으켜 세웠
다. 작은 어깨가 그의 품안으로 쏘옥 들어온다.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던 그녀가 고개를 들고 속삭인
다. 처음으로 속삭이는 목소리다.
"제 마음 아시지요?"
그 말 한마디만 한 채 고개를 들지 못한다. '그렇구나..
그녀도 날 사랑하고 있었구나....'
그녀를 안은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간다.
1997.4.30. 새벽 4시 15분에
부천에서 나누미가.
.......................................................
아들아...
아빠가 지금 요상한 생각을 하고 있지?
그러나 내맘이 이런걸 어짜냐....
암튼 오늘의 감사 조건은 뭐로 할까?
"그 마음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어때?
파이팅이라구?
^_^* 빙그레~~
아마 내가 봄바람을 맞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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