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60] 에구... 여자가 뭔지....

자오나눔 2007. 1. 13. 01:07
희한한 일이다.
동화 나라 어린이 집을 다녀온 준열이가 가방만 던져 놓고 놀
이터로 놀러 간다. 요즘 무척 어른스러워져 간다는 생각을 해본
다.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해 보려는 모습들을 보면서 감사를 느
낀다. 몸이 하나 더 있다면 좋을 정도로 이것저것 바쁘다. 바쁜
가운데도 평안을 찾으려는 내 모습에서 여유를 발견한다.
하루에 수많은 전화가 걸려 온다. 그런 와중에도 반가운 님들
의 목소리는 피곤함을 없애 주는 활력소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힘들 땐 그런 전화가 기다려지기도 한다.
계단을 올라오며 뭐라고 중얼거리는 준열이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가만히 들어보니 준열이가 하는 말,
"집에 가면 안녕하세요 해야 되는 거야~~ 알았지?"
"그래~"
덜컥! 문이 열리고 준열이가 먼저 들어와 신발을 벗으며 누군
가에게 들어오란다.
"아빠~ 친구 왔어요"
"그래?"
헉! 여자닷!
지금까지 맨날 남자 친구만 데리고 왔었기에 당연히 남자 인
줄 알았는데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왔다.
"안녕하세요...."
"그래 어서 오너라"
이게 무슨 일이랴? 나도 모르게 낄낄대며 뒹굴고야 말았다.
한 번 터진 웃음은 멈출 줄을 모른다. 이게 무슨 일이래? 이럴
수도 있는 건가? 자기 아빠도 없는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와? 아무
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흐이그... 자기 아빠가 앉고 있던 방석까지
가져다 여자 친구에게 준다. 그걸 보던 난 정신없이 웃고, 겸연쩍
은 준열이의 여자 친구 "나 놀이터에 갈래...." "같이 가야지이~~"
준열이가 밥도 안 먹은걸 알기에 밥 먹고 놀러 가라고 준열이를
부른다.
"아들! 밥 먹고 놀러 가세요."
"아빠 준열이 배불러요~"
이렇게 한마디를 던지고 놀러 가 버린다. 이런... 여자가 뭔지..
벌써 아빠에게 배신을 땡겨?
정말..여자가 뭘까?
^_^* 빙그레~
1997.5.21.
부천에서 나누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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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벌써 네가 그렇게 컸구나.
널 그렇게 자라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너의 고모부
와 고모께 감사를 드린다.
근데 준열아...
너 여자가 뭔줄 알아?
^_^* 빙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