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65]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이별인가......

자오나눔 2007. 1. 13. 01:11
난 참으로 이별을 많이 하는 편이다. 크고 작았던 수많은 이
별들..... 사랑의 별리..... 그런 와중에 또 다른 이별을 겪어야만 한
다.
무척 고생을 많이 하셨다. 처음에 억지로 떠 맡겨진 간사라는
자리...... 장애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연약한 여자가 장애인
을 위한 일을 맡게 되자 정신없이 헤매기만 했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일꾼으로서의 역할을 잘해 나갈 즈음 또 이별을
해야 한다.
한곳에 진득하니 일을 할 수 있으면 오직 좋으련만 그건 나만
의 욕심이리라..... 주위 사람들은 말을 한다. 그분이 가고 없으면
이제 그 큰일들을 어떻게 해 나가실 것이냐고.... 그러나 나는 이
렇게 대답한다. "네... 힘이 들기는 하겠지요.... 그러나 처음보다는
좋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요... 경험이란 귀한걸 해 보았으니까요"
지치지는 않을 것이다. 조금 지연이 될 수는 있어도 포기하지
도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나의 일이기에..... 아니 내 사랑하는 지체
들과 살아가는 게 바로 나의 삶이기 때문에......
그분의 떠남으로 인해 내가 힘들어함을 느낀다. 여태껏 난 그
분을 의지하며 일을 했었나? 하는 의문이 앞선다. 혼자서 모든걸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일까? 아니면 그분과의 일 해 왔던 정이
아쉬워서일까..... 그러나 결론은 그분은 이제 이사를 갔다는 것이
다. 남편의 사업을 위해..남편을 따라서.... 아주 멀리... "모든 업무
를 놓고 보니 하나 하나가 소중하기만 하네요..."라는 여운만을
남겨 놓은 채 이사를 가셨다. 이별을 위한 이별일까?
이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이별 뒤의 잔재는 모두 쓸어버리
고 새로움으로 시작해야 한다. 새로 부임할 간사와 열심히 노력
하여 아름답게 일을 할 수 있게 되던 날 나는 이렇게 말하리라.
"이별을 위한 이별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이별이었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