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열이에게 한마디 한다.
"아들?"
"네?"
"오늘 아빠 따라 갈래?"
"네~. 아빠~"
옷을 챙겨 입고 안철주 집사님과 이동을 한다. 감히 나눔이라
는 이름으로..... 길을 달리는 차안에서 보이는 산들은 온통 아카
시아 꽃으로 하얀 소복을 입고 있다. 일제의 잔재로 남아 있는
산야의 서러움이 소복으로 보이게 했나 보다. 며칠 전에 샬롬의
집에서 아카시아 꽃을 먹으며 그 비릿한 맛에 왈칵 서러움이 치
밀어 오르던 일이 생각난다.
차안에선 신이 났다. 부자 지간에 재롱을 피우고 있다. 하늘에
게신 내 아버지께.... 찬양 찬양으로 어우러진 순간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준열인 지금 우리가 어디로 가는 줄 알고 따라온
것일까.... 준열인 모른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 줄을.... 또한
무엇이 있는 줄도 모르고 따라 나섰다. 단지 아빠가 가기에..... 아
빠랑 동행하기에.....
왜 이리 설움이 북받쳐 오르니...... 넌 이 아빠를 믿고 무작정
따라 오는데.... 난 내 아버지께 너무나 많은 것을 따지고 내 유익
만을 챙기고 있었구나.... 눈에 보이는 그 길이 두렵다고 따라가기
를 주저하고 있었구나..... 나도 너처럼 그냥..... 그냥 따라 가고 싶
은데... 왜 이리 복잡하니.... 무슨 생각이 이리도 많이 나는 거
야......
성애원을 찾아갔다. 안철주님의 만화책과 장난감을 가지고 찾
아갔다. 오늘의 일정을 통하여 많은 것을 얻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역시 감사하다. 그들의 밝음을 통하여 내 마음의 어둠을
발견하고 말았다. 그리고 너무나 교만해졌던 나를 발견한다. 무에
그리 잘났다고... 주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또 다시 내 마음의 교만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준열이가 품에 안겨 잠을 자고
있다. 그것도 아주 편하게..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잠을 자고 있다.
아빠 품이면 모든게 해결됨을 넌 알고 있는 거니? 그래서 이렇게
편하게 자고 있는 거니? 아하.... 넌 알고 있구나.... 아버지 품의
모든 것을....
나도 너처럼 아버지의 품에 안기련다. 나도 너처럼.....
1997.5.30.
부천에서 나누미가
"아들?"
"네?"
"오늘 아빠 따라 갈래?"
"네~. 아빠~"
옷을 챙겨 입고 안철주 집사님과 이동을 한다. 감히 나눔이라
는 이름으로..... 길을 달리는 차안에서 보이는 산들은 온통 아카
시아 꽃으로 하얀 소복을 입고 있다. 일제의 잔재로 남아 있는
산야의 서러움이 소복으로 보이게 했나 보다. 며칠 전에 샬롬의
집에서 아카시아 꽃을 먹으며 그 비릿한 맛에 왈칵 서러움이 치
밀어 오르던 일이 생각난다.
차안에선 신이 났다. 부자 지간에 재롱을 피우고 있다. 하늘에
게신 내 아버지께.... 찬양 찬양으로 어우러진 순간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준열인 지금 우리가 어디로 가는 줄 알고 따라온
것일까.... 준열인 모른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 줄을.... 또한
무엇이 있는 줄도 모르고 따라 나섰다. 단지 아빠가 가기에..... 아
빠랑 동행하기에.....
왜 이리 설움이 북받쳐 오르니...... 넌 이 아빠를 믿고 무작정
따라 오는데.... 난 내 아버지께 너무나 많은 것을 따지고 내 유익
만을 챙기고 있었구나.... 눈에 보이는 그 길이 두렵다고 따라가기
를 주저하고 있었구나..... 나도 너처럼 그냥..... 그냥 따라 가고 싶
은데... 왜 이리 복잡하니.... 무슨 생각이 이리도 많이 나는 거
야......
성애원을 찾아갔다. 안철주님의 만화책과 장난감을 가지고 찾
아갔다. 오늘의 일정을 통하여 많은 것을 얻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역시 감사하다. 그들의 밝음을 통하여 내 마음의 어둠을
발견하고 말았다. 그리고 너무나 교만해졌던 나를 발견한다. 무에
그리 잘났다고... 주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또 다시 내 마음의 교만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준열이가 품에 안겨 잠을 자고
있다. 그것도 아주 편하게..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잠을 자고 있다.
아빠 품이면 모든게 해결됨을 넌 알고 있는 거니? 그래서 이렇게
편하게 자고 있는 거니? 아하.... 넌 알고 있구나.... 아버지 품의
모든 것을....
나도 너처럼 아버지의 품에 안기련다. 나도 너처럼.....
1997.5.30.
부천에서 나누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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