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날 깨우고 있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조린 귓
가로 제일 먼저 들리는 것은 알루미늄 샤시를 때리는 빗소리다.
아... 비가 오고 있구나... 시게를 보니 새벽 3시 15분을 넘어서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들리는 소리는 "삼촌, 준열이가 많이
아픈가 봐요....."
"뭐라구?" 내 몸은 스프링처럼 퉁겨서 일어나 앉는다.
"이리 데리고 와 봐라"
준열인 얼굴이 하얗게 변해 있다. 어제부터 몸에 있더니......
붉기만 하던 입술마저 하얗다. 많이 아프다는 건 준열의 눈에서
나오는 눈물과 입술에서 새어나오는 가느다란 신음 소리만으로는
부족했었나......
준열이를 안고 기도를 해 준다. 어제 잠시 기도를 해 주는데
머리를 가리키며 기도해 달라고 하고, 머리가 끝나자 배, 배가 끝
나자 목.... 이런 식으로 일곱 군데를 해 달라더니.. 그때도 진짜
많이 아팠나 보다. 기도를 해 주는 나의 목소리가 목에 잠겨 버
린지는 이미 오래다.
기도가 끝나자 준열인 쉬가 마렵다고 한다. 화장실을 다녀오
더니 우유가 마시고 싶단다. 마침 우유도 떨어 졌다. 갈증이 나나
보다. 대신 물을 떠다가 매형이 준다. 꿀꺽 꿀꺽 넘어가는 물소
리....
온몸에 열이 펄펄 나며 손발이 차다. 배가 아프다고 하소연을
한다. 이 시간에 다들 자겠지만 응급 조치하는 법을 알아보려고
친구에게 전화를 해 본다. 전화마저 받지를 않는다. 전화를 집으
로 돌려놓지 않았나 보다. 이런..... 조금 돌려 놓고 자지....
좌약식 해열제를 찾아서 응급조치를 취한다. 혹시나 체했나
해서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를 눌러 준다. 갑자기 준열이
가 울면서 아프다고 소리친다. 겁이 덜컥 난다. "어디가 아프니?
준열아...."
"똥꼬가 아프잖아!"
"잉? 낄낄낄~" 아프다고 울어대는 준열이를 안고 한참을 웃었
다. 그러다가 준열이한테 군밤만 한 대 맞았다. 품에 안고 깊은
기도를 해 준다. 기도를 마친 후 엄마(고모)품에 안겨 준다. 고모
의 품에 준열인 누워 있다....
내리는 빗소리에 섞여 멀리서 새벽닭 우는소리가 들려 온다.
'준열아..... 아프지 말라라....... 아픈 건 아빠 혼자로 족하단다.'
1997. 6. 5. 새벽에
부천에서 나누미가....
저리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조린 귓
가로 제일 먼저 들리는 것은 알루미늄 샤시를 때리는 빗소리다.
아... 비가 오고 있구나... 시게를 보니 새벽 3시 15분을 넘어서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들리는 소리는 "삼촌, 준열이가 많이
아픈가 봐요....."
"뭐라구?" 내 몸은 스프링처럼 퉁겨서 일어나 앉는다.
"이리 데리고 와 봐라"
준열인 얼굴이 하얗게 변해 있다. 어제부터 몸에 있더니......
붉기만 하던 입술마저 하얗다. 많이 아프다는 건 준열의 눈에서
나오는 눈물과 입술에서 새어나오는 가느다란 신음 소리만으로는
부족했었나......
준열이를 안고 기도를 해 준다. 어제 잠시 기도를 해 주는데
머리를 가리키며 기도해 달라고 하고, 머리가 끝나자 배, 배가 끝
나자 목.... 이런 식으로 일곱 군데를 해 달라더니.. 그때도 진짜
많이 아팠나 보다. 기도를 해 주는 나의 목소리가 목에 잠겨 버
린지는 이미 오래다.
기도가 끝나자 준열인 쉬가 마렵다고 한다. 화장실을 다녀오
더니 우유가 마시고 싶단다. 마침 우유도 떨어 졌다. 갈증이 나나
보다. 대신 물을 떠다가 매형이 준다. 꿀꺽 꿀꺽 넘어가는 물소
리....
온몸에 열이 펄펄 나며 손발이 차다. 배가 아프다고 하소연을
한다. 이 시간에 다들 자겠지만 응급 조치하는 법을 알아보려고
친구에게 전화를 해 본다. 전화마저 받지를 않는다. 전화를 집으
로 돌려놓지 않았나 보다. 이런..... 조금 돌려 놓고 자지....
좌약식 해열제를 찾아서 응급조치를 취한다. 혹시나 체했나
해서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를 눌러 준다. 갑자기 준열이
가 울면서 아프다고 소리친다. 겁이 덜컥 난다. "어디가 아프니?
준열아...."
"똥꼬가 아프잖아!"
"잉? 낄낄낄~" 아프다고 울어대는 준열이를 안고 한참을 웃었
다. 그러다가 준열이한테 군밤만 한 대 맞았다. 품에 안고 깊은
기도를 해 준다. 기도를 마친 후 엄마(고모)품에 안겨 준다. 고모
의 품에 준열인 누워 있다....
내리는 빗소리에 섞여 멀리서 새벽닭 우는소리가 들려 온다.
'준열아..... 아프지 말라라....... 아픈 건 아빠 혼자로 족하단다.'
1997. 6. 5. 새벽에
부천에서 나누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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