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오후.... 그녀는 방바닥에 누워서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무료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흘러나오
는 지나간 팝송을 들으며 그때 그 시절 아름다웠던 일들을 생각
하고 있었다. 돌아 갈 수는 없지만 갈 수만 있다면 다시 돌아가
보고 싶은 소중했던 순간들이다. 그녀를 무척 따라다니던 떠꺼머
리 총각을 생각하며 빙그레 웃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밖을 내다보니 13살 먹은 아들래미다. 고리를 따 주자 덜컥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들래미의 인상이 심상치 않다. 요즘
들어 무척 건망증이 심해진 그녀는 내심 불안하다. 또 내가 뭘
안 챙겨 줬나 보다... 역시 그녀의 짐작이 맞았다. 아들래미가 빈
도시락을 가져오며 한마디 한다.
"엄마! 이 도시락에 붙은 밥풀이 우리 밥 맞나 한 번 보아주
세요..."
"어디 보자.... 어머 애 이건 엄마가 해준 밥이 아니야.... 그런
데 왜?"
"엄마! 반찬은 싸 주고 밥은 왜 안 싸 줘요?"
"뭐라고? 으째 이런 일이...."
아들래미가 학교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열어 보니 반찬은 있는
데 밥은 없더란다. 얼마나 황당했는지 모르겠더란다. 다행히 짝꿍
인 여자 친구와 다른 남자 친구가 밥을 조금씩 나눠줘서 점심을
먹었단다.
아들래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심각하다. 이제 30대 중반인
데 벌써 건망증이 이렇게 심하니 여간 심란하질 않는다. 가끔씩
젓가락은 빼먹을 때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첨이다. 아들래미가
황당해 했을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그때 아들래미가
한마디 한다.
"엄마! 아빠 이름은 알아요?"
"응? 아빠 이름? 가만... 누구지?"
"엄마!"
^_^* 빙그레~~
행복은 내 안에 있답니다.
1997. 6.10
부천에서 나누미가.
.......................................................
아들아.......
벌써 날씨가 꽤 덥지?
오늘은 시원한 냉 콩국수 한 그릇 해 먹으면 좋겠다 그치?
오늘 감사 조건은 뭐로 할까?
"찌르는 가시가 있음을 감사합니다."
어때?
구뜨라고? ^_^* 빙그레~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무료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흘러나오
는 지나간 팝송을 들으며 그때 그 시절 아름다웠던 일들을 생각
하고 있었다. 돌아 갈 수는 없지만 갈 수만 있다면 다시 돌아가
보고 싶은 소중했던 순간들이다. 그녀를 무척 따라다니던 떠꺼머
리 총각을 생각하며 빙그레 웃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밖을 내다보니 13살 먹은 아들래미다. 고리를 따 주자 덜컥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들래미의 인상이 심상치 않다. 요즘
들어 무척 건망증이 심해진 그녀는 내심 불안하다. 또 내가 뭘
안 챙겨 줬나 보다... 역시 그녀의 짐작이 맞았다. 아들래미가 빈
도시락을 가져오며 한마디 한다.
"엄마! 이 도시락에 붙은 밥풀이 우리 밥 맞나 한 번 보아주
세요..."
"어디 보자.... 어머 애 이건 엄마가 해준 밥이 아니야.... 그런
데 왜?"
"엄마! 반찬은 싸 주고 밥은 왜 안 싸 줘요?"
"뭐라고? 으째 이런 일이...."
아들래미가 학교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열어 보니 반찬은 있는
데 밥은 없더란다. 얼마나 황당했는지 모르겠더란다. 다행히 짝꿍
인 여자 친구와 다른 남자 친구가 밥을 조금씩 나눠줘서 점심을
먹었단다.
아들래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심각하다. 이제 30대 중반인
데 벌써 건망증이 이렇게 심하니 여간 심란하질 않는다. 가끔씩
젓가락은 빼먹을 때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첨이다. 아들래미가
황당해 했을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그때 아들래미가
한마디 한다.
"엄마! 아빠 이름은 알아요?"
"응? 아빠 이름? 가만... 누구지?"
"엄마!"
^_^* 빙그레~~
행복은 내 안에 있답니다.
1997. 6.10
부천에서 나누미가.
.......................................................
아들아.......
벌써 날씨가 꽤 덥지?
오늘은 시원한 냉 콩국수 한 그릇 해 먹으면 좋겠다 그치?
오늘 감사 조건은 뭐로 할까?
"찌르는 가시가 있음을 감사합니다."
어때?
구뜨라고? ^_^*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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