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75] 왜 그렇게 부르지?

자오나눔 2007. 1. 15. 11:28
언젠가 식탁에 앉아서 맛있게 생선 조림을 반찬 삼아서 밥을
먹고 있는데 준열인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빠... 그러면 고기가 아프잖아요.."라고 눈물을 글썽이던 준
열이가, 어느 가을날엔 붉게 변한 단풍을 보며 "저 나무는 피가
나서 아프겠다"며 해서 내 마음을 아프게 하던 준열이었다. 왜
준열이의 눈엔 그렇게 보였을까.... 모두가 내 탓이었다. 오랜 투
병 생활... 그것이 어린 준열이의 눈에 그렇게 보이게 했었나 보
다.
며칠 전에는 방 바닥에 개미가 줄을 지어서 기어 가고 있는걸
보던 준열인 먹고 있던 과자를 중간 중간에 놓는다.
"준열아! 그러면 방이 더러워지잖아!"
"아빠.... 개미가 배고프데요..."
"....."
난 말을 더 이상 못했다. 흐뭇함만 가슴에 가득 안고....
벽에 붙은 파리를 잡아서 예쁘다고 자랑을 하는 준열이의 마
음이 고운 건지... 아니면.....
밖에는 엄청 비가 오고 있었다.
갑자기 준열이가 소리 친다.
"아빠! 물 와요~ 물!"
"잉? 물이라니?"
"봐바요 물 오잖아요!"
"아항~~"
준열이를 품에 안고 가르쳐 준다.
"준열아... 저건 비라고 하는 거야."
"아빠~ 물이에요~ 따라 해 봐요 물!"
"헉~!"
이일을 우짜누.... 비라고 가르쳐 줘도 물이라고 우기는데.....
물이 맞나? ^_^* 빙그레~~
1997.7.3.
부천에서 나누미가...
.........................................
아들아.....
비면 어떻고 물이면 어떠니.....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곱게 자라는 네가 어찌 그리도 예쁘
니....
그래...
항상 밝고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렴...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감사하며 자라렴....
그게 아빠의 바램이란다.
오늘의 감사 조건은 이것으로 하자구나.
"볼 수 있는 눈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좋지? ^_^* 빙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