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머리가 못된 탓에 혼자서 많은 고민과 가슴앓이를 했었
다. 날씨마저 결코 기분 좋게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날로 무기력
해져 가는 나를 스스로 추스르지 못하고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지
는 것만 같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밤 늦도록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갑자기 인기척이 들린다. 뒤돌아보니 준열이가 베개를 품에
안은 채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의아해 하던 난 금새 눈
치 챌 수 있었다. 아빠는 항상 아프기에 같이 잠자는 것을 꺼려
하던 준열이가 미소를 지으며 자러 온 것이다. 하던 일을 멈추고
같이 침대에 눕는다.
그때부터 준열이는 아빠와 자던 날이 많아 졌다. 마치 아빠의
마음을 위로라도 해 주려는 듯.... 점점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변함없는 어둠이 찾아 들고 마음껏 놀던 준열이는 기도를 해 달
라고 한다. 기도를 마치고 우리 부자는 잠이 들었다.
잠결에 이상한 인기척을 느낀 나는 부스스 눈을 떠 상황을 살
펴보곤 가슴이 뭉클해짐에 어쩔 줄 모르고 보고만 있었다. 이불
을 덮지 않고 자는 아빠에게 6살 짜리 아들이 이불을 덮어 주고
있었다. 행여 아빠가 깰까 봐 조심스럽게..... 저 아이가 진짜로 6
살인가..... 이게 핏줄이라는 것인가.... 너무나 감사함에 준열이를
끌어안고 기도를 드린다.
"사랑의 하나님.... 너무나 고요한 새벽녘에 부스럭거리는 소리
에 눈을 뜹니다. 그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6살 짜리 어린아이가
아빠를 위한 사랑의 부스럭거림을 들려줍니다. 내 아버지시여, 이
어린 영혼을 통하여 사랑을 깨닫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이 순
간의 감사가 더욱 큰 감사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준열이를 안고 기도할 때는 참 포근하다. 어쩔 때는 내가 준
열이 품에 안겨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은 성
령님이 나를 포옹하는 것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준열이가 빙그레 미소 지어 주던 모습은 내 아버지께서 나를
반기시는 아름다운 미소였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철부지인 날
그토록 사랑해 주시는 내 아버지.... 그 아버지께 오늘도 난 투정
만 부리고 있다. 이젠 기쁘게도 해 드려야 하는데... 그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1997.7.30
부천에서 나누미가...
...........................................................
아들아.....
날씨가 무척 덮지?
이렇게 날씨가 더운데도 덮다는 말을 하지 않기에 혹시 덮다
는 표현을 할 줄 몰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 넌 그 더위를 잘도
참고 있더구나..... 화상으로 땀구멍이 없기에 난 더위를 참지 못
하는데.... 넌 거기까지도 아빠를 생각하고 있었구나.... 고맙다....
오늘의 감사 조건은 이게 어떠니?
"느끼면서도 참을 수 있도록 하심을 감사 드려요"
오케이? ^_^* 빙그레~
다. 날씨마저 결코 기분 좋게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날로 무기력
해져 가는 나를 스스로 추스르지 못하고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지
는 것만 같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밤 늦도록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갑자기 인기척이 들린다. 뒤돌아보니 준열이가 베개를 품에
안은 채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의아해 하던 난 금새 눈
치 챌 수 있었다. 아빠는 항상 아프기에 같이 잠자는 것을 꺼려
하던 준열이가 미소를 지으며 자러 온 것이다. 하던 일을 멈추고
같이 침대에 눕는다.
그때부터 준열이는 아빠와 자던 날이 많아 졌다. 마치 아빠의
마음을 위로라도 해 주려는 듯.... 점점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변함없는 어둠이 찾아 들고 마음껏 놀던 준열이는 기도를 해 달
라고 한다. 기도를 마치고 우리 부자는 잠이 들었다.
잠결에 이상한 인기척을 느낀 나는 부스스 눈을 떠 상황을 살
펴보곤 가슴이 뭉클해짐에 어쩔 줄 모르고 보고만 있었다. 이불
을 덮지 않고 자는 아빠에게 6살 짜리 아들이 이불을 덮어 주고
있었다. 행여 아빠가 깰까 봐 조심스럽게..... 저 아이가 진짜로 6
살인가..... 이게 핏줄이라는 것인가.... 너무나 감사함에 준열이를
끌어안고 기도를 드린다.
"사랑의 하나님.... 너무나 고요한 새벽녘에 부스럭거리는 소리
에 눈을 뜹니다. 그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6살 짜리 어린아이가
아빠를 위한 사랑의 부스럭거림을 들려줍니다. 내 아버지시여, 이
어린 영혼을 통하여 사랑을 깨닫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이 순
간의 감사가 더욱 큰 감사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준열이를 안고 기도할 때는 참 포근하다. 어쩔 때는 내가 준
열이 품에 안겨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은 성
령님이 나를 포옹하는 것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준열이가 빙그레 미소 지어 주던 모습은 내 아버지께서 나를
반기시는 아름다운 미소였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철부지인 날
그토록 사랑해 주시는 내 아버지.... 그 아버지께 오늘도 난 투정
만 부리고 있다. 이젠 기쁘게도 해 드려야 하는데... 그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1997.7.30
부천에서 나누미가...
...........................................................
아들아.....
날씨가 무척 덮지?
이렇게 날씨가 더운데도 덮다는 말을 하지 않기에 혹시 덮다
는 표현을 할 줄 몰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 넌 그 더위를 잘도
참고 있더구나..... 화상으로 땀구멍이 없기에 난 더위를 참지 못
하는데.... 넌 거기까지도 아빠를 생각하고 있었구나.... 고맙다....
오늘의 감사 조건은 이게 어떠니?
"느끼면서도 참을 수 있도록 하심을 감사 드려요"
오케이? ^_^*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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