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 84] 꼴찌의 변신!!!!

자오나눔 2007. 1. 15. 11:34
언제였던가....
내가 그를 만난건 아마 만물이 살아나는 따뜻한 봄날이었을
것이다. 무척이나 힘들어 하던 사람이었다. 28년 동안을 살아 오
면서 오직 실패의 길만 걸어온 사람.... 너무나 힘들어 자살을 시
도 했는데 그것마져 실패로 돌아 갔단다.
그를 만나면 수많은 대화를 나눈다. 때론 같이 울어 보기도
했고 같이 기도도 하고 수많은 해결책을 구하길 소홀이 하지 않
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건 본인의 마음인걸... 본인의 마음이
자신감을 잃어 버린 상태에서 헤어나기가 무척 힘드나 보다. 많
은 편지와 대화..... 그러던 어느날 그는 내게 "무엇이든 이루고
야 나타나겠다"는 한마디의 말을 남기고 보이질 않았다.
며칠전인가.... 이젠 취직을 하고 싶다며 나타났다. 내가 할수
있는게 무에 있으랴만 그에게는 많은 도움이 됐나보다. 오늘 반
가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취직을 했단다. 너무나 반가운 소리다.
어둠에서 빛으로 나오는 소리다.
9월 1일부터 출근을 한단다.
누가 취직을 시켜 줬으며 서울로 진출하게 했느냐는 질문에
혼자서 했단다. 그렇게 용기있는 사나이가 의기소침에 있었다
니.... 아무튼 감사할 일이다. 모든 조건이 만족하단다. 전에 일하
던 어디보다 좋아 보인단다. 자기 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많
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자기를 뽑아준게 너무 고맙더라며 분명히
누군가 도와 주신것 같더란다. 그분이 하나님이시라고 하니 수긍
을 한다.
격일제 근무라 공부할 조건도 아주 좋단다. 얼마나 감사한지...
만약 쉬는날이 주일이면 가까운 교회가서 예배를 드리라고 하
니, 한달에 두번은 갈수 있으니 교회를 소개해 달란다. 사는 곳
이 나하고 가깝다면야 부담없이 우리 교회로 인도하련만 서울이
니 그것도 기도할 수 밖에....
"사실 실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거든요. 왜 있잖아요..믿어
지지 않는 행운요..그런 것 같아요."
"뭔데?"
"지금 그런 기분이라구요."
"누군가가 널 위해 기도 한거야...."
"그런것 같아요. 형도 고마워요... 늘 염려해주신거 잘 알거든
요."
"이궁..내가 한게 어딘노. 힘내라고 말한거 밖에 없자누......"
"그래도 의지가 됐고 .. 형이 그런말 해준것만도 큰 힘이 됐는
데요.."
"그래.. 우리 열심히 살자...."
성격이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많은 외로움을 겪었단
다. 전에 직장 다닐때도 항상 친절하게 대하고 먼저 일을 하는
모습을 보이니 따돌림을 받더란다. 흥청망청 어울려주고 윗사람
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사람만 인정을 받더란다.... 그게 현실인데
우짜노...
동료들과 좋게 지내는 방법은 상대의 장점을 먼저 파악하여
그 장점으로 상대방에게 다가서는게 좋다고 해 주면서, 착한
친구..믿음 좋은 친구.. 즉 가장 건전한 만남인 믿음 안에서 사람
을 사귀라는 충고 아닌 충고를 해 준다.
그리고 그런 성실함이 있기에 좋은 조건에 취직을 했음을
말해 주며 용기를 줘본다. 모든걸 주님께 의지하며 기도로써 헤
쳐나가라고 해 주면서 믿음대로 될것을 의심치 않는다.
그 친구가 내게 던져준 마지막 말이 어찌나 감사한지.... 이시
간 무릎을 꿇는다.
"형 전 어딜가도 남보다 배로 일할 각오는 되어있어요. 제
자신이 얼마나 약하고 부족한지도 알게 되었어요. 믿음을 가질래
요 형"

마라나타.
부천에서 나누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