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 85] 장가 가던 날~

자오나눔 2007. 1. 15. 11:35
     일기 예보는 비가  온다고 한다. 비가 오지 말기를  바라는 마
  음들은 밤새워 음식  준비에 바쁘다. 3년전에 소천하신  사모님을
  잊지 못하고  여태 홀로 서기를 하시던  목사님이 드디어 결혼을
  하신다.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혼자서 살림하시랴. 300명의 성도
  들을 챙기시랴.  무척 바쁘시게  살아 오셨다. 그  와중에도 건평
  1,200평의 성전을 건축하시는 엄청나신 분이다. 그분이 오늘 결혼
  식을 하셨다.
     신부보다 약간 작은 키....  사모님은 굽이 낮은 신발을 목사님
  은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드레스와 정장 차림으로 동시에 입장
  하실 때 500여명의  하객들은 기립 박수로서 축하를 해  준다. 연
  신 미소를 지으시는  목사님의 모습이 너무나 좋다.  기뻐하는 교
  인들의 모습 속엔 한줄기 아쉬움이 비추는 건 소천하신 사모님을
  생각해서리라....
     돌아가신 엄마의 영상이 그대로 비출텐데 아빠의 행복한 모습
  처럼 아이들의  모습에도 웃음이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설령
  그 마음속엔 아픔이 내포되어 있을지라도,  터져 나오는 속울음을
  꾹꾹 누르며 웃고 있는 모습들이 너무나 대견하다.
     교회에서 행사를 치른  덕분에 유치원의 빈방, 교육관, 식당으
  로 음식을 나르면서도 시종 웃고 계시는 여러 집사님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내 기쁨이기에 저리  좋으실거다. 너무나 좋은
  경사 날에 웃으면서  일할 수 있음도 축복이지  않겠는가. 피로연
  이 끝나면 목사님을  달아야겠다는 남전도들의 엄포가 그냥 빈말
  은 아닌 듯 싶다. 덩달아 장단을 맞추는  여전도들의 깔깔대는 소
  리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들린다.
     그래 행복이란 이래서 좋은 것이다. 이것이  행복이 아니고 무
  엇이겠는가. 하나님과 참석한  모든 이들의 축복 속에  부부가 되
  신 우리 목사님과  사모님....... 이제 정말 멋진 가정  천국을 만들
  기를 기도해 본다.  신혼여행을 떠나시기 전에 나에게로  오신 목
  사님... 무어라도 먹었느냐고 물어 보신다. 그 목소리에 어찌나 정
  이 끈끈하게 배여 있던지.......
     어쩌면 지금쯤 신혼 여행지에서 여장을 풀고 계실지도 모르겠
  다. 이제 모든걸  잊고 새로움으로 충만하여 돌아오시길  바래 본
  다. 돌아오실 때 행복한 미소를 꽃바구니에 가득  담아서 우리 모
  두에게 한 바구니씩 선물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우리
  목사님의 건강을 빌어 본다.
     1997.9.1. 밤에...
     부천에서 나누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