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준열아.
사무실에 앉아 있는 아빠의 귓가론 희미한 노래 소리가 들려
온단다. '오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그래 벌써 오월이고 내
일이면 어린이 날이구나. 넌 지금 선교원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
께 봄 소풍을 가서 재미있게 놀고 있겠구나. 행사를 준비하고, 그
행사를 마친 후에 허탈감으로 밤새 가슴앓이를 하다가 늦잠을 잤
나 보다. 너의 해맑은 목소리가 들려 오더구나. "아빠! 어? 양미
동 아빠 어딨지?" 쪼르르 방문을 열던 넌 날 깨워서 인사를 하더
구나. "아빠 다녀오겠습니다." "응.. 그래 선교원에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하고 사이 좋게 지내라" "아빠! 애버랜드 간다?"
"잉? 무슨 말이랴?" 누나가 옆에서 한마디한다. "오늘 준열이 소
풍가잖아..." 아고 어제 준열이 소풍 간다는 걸 알았는데 그냥 지
나쳐 버렸구먼... "그래 잘 다녀온나 재밌게 놀아라.." "준열아! 아
빠한테 이천원만 달라고 해라 과자도 사 먹고 음료수도 사 먹
게..." 그 말을 듣고 지갑을 열어 보니 천원짜리는 없고 배춧잎만
한 장 달랑 있어서 망설이다 그냥 주면서 쓰고 남겨 오라고 했는
데... 지금 생각하니 옹졸한 아빠가 되어 버린 것 같구나. 호탕하
게 "그래! 오늘은 즐거운 날이니 마음껏 써라!" 이렇게 말하지 못
한 아빠를 용서하렴...
사랑하는 준열아.
창공을 마음껏 나르는 조나단의 꿈을 생각해 보며 사랑하는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단다. 수많은 좌절과 동료들의 조롱 속
에서도 굴하지 않고 부단한 노력으로 이루어 낸 꿈! 그 꿈을 너
에게 심어 주고 싶은게 아빠의 솔직한 고백이란다. 때론 너로 인
해 아픔을 겪을 때면 남몰래 발버둥치며 기도를 해야 하는 아빤
삶이 버거울 때도 있었단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너로 인해 기
도하는 시간이 많아졌었음을 느끼며 오히려 감사를 드린단다.
친 엄마의 사랑은 받아 보지 못하고 고모를 엄마라고 부르며
살아 온 네가 속 깊은 아이었음을 최근에야 깨달았단다. 너와 놀
아 준 누나한테 "준열인 아빠가 둘이다. 그런데 엄마는 없어...."라
고 했다는 말을 듣고 아빤 갑자기 멍해짐을 느껴야만 했단다. 네
가 그걸 벌써 알고 있었으면서도 내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
빠로서는 충격이었단다.
준열아...
아빠는 네게 항상 미안함을 가지고 있어요... 네게 올바른 환
경을 만들어 주지 못함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앓이를 하곤 한단
다. 장애인 아빠를 둔 네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을 때면 눈에서
불똥이 튀기도 하지만, 그래도 참으며 살아야 하기에, 현실을 받
아들일 줄 알아야 하기에 주님께 그냥 맡기는 거란다. 그래도 감
사함은 아빠의 장애를 꺼리지 않고 자신 있게 우리 아빠라고 소
개하는 널 볼 때마다 너무나 가슴이 벅차 오름을 넌 아니? 너무
나 기쁘고 감사해...
장애를 가진 아빠가 장애인의 일을 하니까 곱지 않는 시선을
받음도 알고 있지만, 나누는 삶을 살아 갈 때 체험하는 주님의
임재를 알아 버렸기에 웃으며 할 수 있단다. 아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나눔을 행하는 장소에 너를 데리고 다닌단다. 그 모습을 보며 자
연스럽게 네가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라며 말이야....
준열아....
하루하루의 삶에서 너를 통해 얻게 되는 귀한 마음들이 얼마
나 감사한지.... 슬플 때나 기쁠 때 우리와 동행하시며 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날마다 깨닫는 우리가 되도록 하자구
나. 너에게 무엇하나 제대로 해 줄 수 없는 아빠지만 그래도 널
사랑함은 세상 누구보다도 크단다. 오월의 푸르름과 같이 너의
마음이 항상 푸르름으로 자라나길 아빠는 기도한단다.
아빠가 우리 준열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뭐냐
고? 음... 네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만나게 될거야. 때
론 모든 것을 놔 버리고 싶을 때도 있을거야. 세상 모든 것을 놔
버릴지라도 주님의 손만은 놓치지 말아 다오. 아빠의 가장 큰 바
램이란다. 네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너의 삶
에서 주님을 놓지 말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단다.
오늘 하늘이 무척 맑았어. 봄 소풍을 간 너를 생각해... 파란
잔디위를 뛰어다닐 널 생각하며 무한한 꿈을 그려 본단다.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뤄나가는 준열이가 되길 기도하며 오늘은 이만
줄일께. 사랑한다 내 아들아...
사무실에 앉아 있는 아빠의 귓가론 희미한 노래 소리가 들려
온단다. '오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그래 벌써 오월이고 내
일이면 어린이 날이구나. 넌 지금 선교원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
께 봄 소풍을 가서 재미있게 놀고 있겠구나. 행사를 준비하고, 그
행사를 마친 후에 허탈감으로 밤새 가슴앓이를 하다가 늦잠을 잤
나 보다. 너의 해맑은 목소리가 들려 오더구나. "아빠! 어? 양미
동 아빠 어딨지?" 쪼르르 방문을 열던 넌 날 깨워서 인사를 하더
구나. "아빠 다녀오겠습니다." "응.. 그래 선교원에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하고 사이 좋게 지내라" "아빠! 애버랜드 간다?"
"잉? 무슨 말이랴?" 누나가 옆에서 한마디한다. "오늘 준열이 소
풍가잖아..." 아고 어제 준열이 소풍 간다는 걸 알았는데 그냥 지
나쳐 버렸구먼... "그래 잘 다녀온나 재밌게 놀아라.." "준열아! 아
빠한테 이천원만 달라고 해라 과자도 사 먹고 음료수도 사 먹
게..." 그 말을 듣고 지갑을 열어 보니 천원짜리는 없고 배춧잎만
한 장 달랑 있어서 망설이다 그냥 주면서 쓰고 남겨 오라고 했는
데... 지금 생각하니 옹졸한 아빠가 되어 버린 것 같구나. 호탕하
게 "그래! 오늘은 즐거운 날이니 마음껏 써라!" 이렇게 말하지 못
한 아빠를 용서하렴...
사랑하는 준열아.
창공을 마음껏 나르는 조나단의 꿈을 생각해 보며 사랑하는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단다. 수많은 좌절과 동료들의 조롱 속
에서도 굴하지 않고 부단한 노력으로 이루어 낸 꿈! 그 꿈을 너
에게 심어 주고 싶은게 아빠의 솔직한 고백이란다. 때론 너로 인
해 아픔을 겪을 때면 남몰래 발버둥치며 기도를 해야 하는 아빤
삶이 버거울 때도 있었단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너로 인해 기
도하는 시간이 많아졌었음을 느끼며 오히려 감사를 드린단다.
친 엄마의 사랑은 받아 보지 못하고 고모를 엄마라고 부르며
살아 온 네가 속 깊은 아이었음을 최근에야 깨달았단다. 너와 놀
아 준 누나한테 "준열인 아빠가 둘이다. 그런데 엄마는 없어...."라
고 했다는 말을 듣고 아빤 갑자기 멍해짐을 느껴야만 했단다. 네
가 그걸 벌써 알고 있었으면서도 내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
빠로서는 충격이었단다.
준열아...
아빠는 네게 항상 미안함을 가지고 있어요... 네게 올바른 환
경을 만들어 주지 못함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앓이를 하곤 한단
다. 장애인 아빠를 둔 네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을 때면 눈에서
불똥이 튀기도 하지만, 그래도 참으며 살아야 하기에, 현실을 받
아들일 줄 알아야 하기에 주님께 그냥 맡기는 거란다. 그래도 감
사함은 아빠의 장애를 꺼리지 않고 자신 있게 우리 아빠라고 소
개하는 널 볼 때마다 너무나 가슴이 벅차 오름을 넌 아니? 너무
나 기쁘고 감사해...
장애를 가진 아빠가 장애인의 일을 하니까 곱지 않는 시선을
받음도 알고 있지만, 나누는 삶을 살아 갈 때 체험하는 주님의
임재를 알아 버렸기에 웃으며 할 수 있단다. 아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나눔을 행하는 장소에 너를 데리고 다닌단다. 그 모습을 보며 자
연스럽게 네가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라며 말이야....
준열아....
하루하루의 삶에서 너를 통해 얻게 되는 귀한 마음들이 얼마
나 감사한지.... 슬플 때나 기쁠 때 우리와 동행하시며 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날마다 깨닫는 우리가 되도록 하자구
나. 너에게 무엇하나 제대로 해 줄 수 없는 아빠지만 그래도 널
사랑함은 세상 누구보다도 크단다. 오월의 푸르름과 같이 너의
마음이 항상 푸르름으로 자라나길 아빠는 기도한단다.
아빠가 우리 준열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뭐냐
고? 음... 네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만나게 될거야. 때
론 모든 것을 놔 버리고 싶을 때도 있을거야. 세상 모든 것을 놔
버릴지라도 주님의 손만은 놓치지 말아 다오. 아빠의 가장 큰 바
램이란다. 네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너의 삶
에서 주님을 놓지 말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단다.
오늘 하늘이 무척 맑았어. 봄 소풍을 간 너를 생각해... 파란
잔디위를 뛰어다닐 널 생각하며 무한한 꿈을 그려 본단다.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뤄나가는 준열이가 되길 기도하며 오늘은 이만
줄일께. 사랑한다 내 아들아...
'사람이 꽃보다 > 사랑하는 아들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아....134] 편지 2 (0) | 2007.01.15 |
---|---|
[아들아...133] 외출. (0) | 2007.01.15 |
[아들아...131] 나도 가끔은 죽음을 생각한다. (0) | 2007.01.15 |
[아들아....130] 내 거울을 보는 것 같다. (0) | 2007.01.15 |
[아들아.....129] 봄바람. (0) | 2007.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