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이렇게 삶이 버거울 때만 부모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 날
느낀 부모님... 일상에 시달리다 보니 가슴 한 쪽에 자리하고 있
던 부모님은 하얀 보자기로 덮어 버렸나 봅니다. 항상 곁에 계실
때도 부모님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기에, 이제 어른이 되고 내
자식이 생겼으니 부모님을 더 생각하리라 생각했었는데 그것마저
도 쉽지가 않음을 고백합니다. 핑계를 댄다면 부모님은 지하에
계시고 전 아직 지상에 있기에 잊어 먹고 살아간다고 해야 할는
지요. 죄송합니다 어머님...
어머님...
내일이면 어버이 날입니다. 어머님 살아 생전에 학교에서 만
들어 온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줄 때 그렇게도 환하게 웃으시
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버님께 달아 드려야 하는데 호
랑이 아버님이라 무서워 달아 들이지 못할 때 용기를 주시던 어
머님.... 이윽고 아버님 가슴에도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을 때, 키
183cm의 장정이신 아버님의 눈자위가 붉어지심을 보고 놀란 나
의 작은 가슴을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특별한 날에만 부모님께
편지를 띄우는 절 용서하세요.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계시겠지
만 핑계를 대고 싶습니다. 그냥 일상에 바빴다고요....
어머니....
어머님이 소천 하신지 16년, 아버님이 소천 하신지 8년이 지
났지만 아버님보다 어머님이 더 생각남은 왜일까요. 아버님이 곁
에서 서운해 하실것 같아서 어쩌지요? 어머님이 아버님 서운함을
달래주세요. 유난히 작고 아담한 어머님은 언제나 순종으로 세상
을 사셨는데 거기서도 아버님께 순종하며 사세요? 그렇다고요?
에구... 이젠 동등한 입장으로 사시지... 이세상도 남녀 평등으로
얼마나 변했는데요... 그래도 아녀자는 남편에게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고요? 그래요 그게 어머님의 삶이었으니까요. 어때요? 그 세
상은 살만하나요? 여기는 IMF로 인해 서로가 힘들어 하고 있어
요. 어떻게 생각하면 욕심과 안일한 생각으로 지내온 결과라고
생각을 해 보지만 어려운건 사실입니다.
어머님...
어머님 산소에 찾아뵌지도 너무 오래 되었지요? 못난 아들...
장남이라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찾아 뵙지를 못했네요. 몸이 불편
하다는 핑계를 그럴싸하게 대면서 찾아 뵙지를 못했어요... 죄송
해요 어머님... 이제 돌아오는 윤달에는 찾아뵐께요. 저희들이 객
지에 있고, 부모님의 산소가 너무 깊은 산중에 있기에 가까운 곳
으로 이장을 한다고 하네요. 이번에는 찾아뵐께요. 어머님의 귀여
운 손자를 데리고요... 며느리요? 글쎄요... 훗~ 때가 되면 데리고
갈 날도 있겠지요. 정말 부모님이 원하는 며느리를 데리고 갈 날
이 있을거에요.
어머님...
이번에는 울지 않을래요. 울음 대신 웃음으로 부모님을 뵐래
요. 가슴의 울음은 삼켜 버리고 좋았던 일만 생각하며 웃을래요.
괜찮지요? 저도 이젠 자신 있는 삶을 살고 있어요. 예수도 믿고
교회 생활도 잘하고요. 또 나와 같은 장애우를 위해 살아가고 있
어요. 내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아감이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가끔씩은 내 욕심을 부리려고 할 때도 있어요. 그때마다
기도하며 이겨 나가요. 손자 준열이도 잘자라고 있어요. 몸이 조
금 허약하지만 큰 병 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순수하게 준열이
를 키우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어머니...
이제 줄일께요. 자꾸 눈에 안개가 끼어서 글을 쓰기가 힘들어
요. 저희들은 너무 걱정 마세요. 잘 지내고 있고요. 또한 열심히
살아갈께요. 어머님도 아버님이랑 저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
켜봐 주세요. 살아생전 다 못한 효도를 이제라도 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네요. 어머님... 아버님...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것이 부모
님께 드리는 효도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제 부모님 산소에 가서나 크게 불러 볼 것 같아요. 사랑합니다.
어머님.... 아버님....
1998. 5. 7.
못난 아들이...
이렇게 삶이 버거울 때만 부모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 날
느낀 부모님... 일상에 시달리다 보니 가슴 한 쪽에 자리하고 있
던 부모님은 하얀 보자기로 덮어 버렸나 봅니다. 항상 곁에 계실
때도 부모님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기에, 이제 어른이 되고 내
자식이 생겼으니 부모님을 더 생각하리라 생각했었는데 그것마저
도 쉽지가 않음을 고백합니다. 핑계를 댄다면 부모님은 지하에
계시고 전 아직 지상에 있기에 잊어 먹고 살아간다고 해야 할는
지요. 죄송합니다 어머님...
어머님...
내일이면 어버이 날입니다. 어머님 살아 생전에 학교에서 만
들어 온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줄 때 그렇게도 환하게 웃으시
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버님께 달아 드려야 하는데 호
랑이 아버님이라 무서워 달아 들이지 못할 때 용기를 주시던 어
머님.... 이윽고 아버님 가슴에도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을 때, 키
183cm의 장정이신 아버님의 눈자위가 붉어지심을 보고 놀란 나
의 작은 가슴을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특별한 날에만 부모님께
편지를 띄우는 절 용서하세요.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계시겠지
만 핑계를 대고 싶습니다. 그냥 일상에 바빴다고요....
어머니....
어머님이 소천 하신지 16년, 아버님이 소천 하신지 8년이 지
났지만 아버님보다 어머님이 더 생각남은 왜일까요. 아버님이 곁
에서 서운해 하실것 같아서 어쩌지요? 어머님이 아버님 서운함을
달래주세요. 유난히 작고 아담한 어머님은 언제나 순종으로 세상
을 사셨는데 거기서도 아버님께 순종하며 사세요? 그렇다고요?
에구... 이젠 동등한 입장으로 사시지... 이세상도 남녀 평등으로
얼마나 변했는데요... 그래도 아녀자는 남편에게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고요? 그래요 그게 어머님의 삶이었으니까요. 어때요? 그 세
상은 살만하나요? 여기는 IMF로 인해 서로가 힘들어 하고 있어
요. 어떻게 생각하면 욕심과 안일한 생각으로 지내온 결과라고
생각을 해 보지만 어려운건 사실입니다.
어머님...
어머님 산소에 찾아뵌지도 너무 오래 되었지요? 못난 아들...
장남이라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찾아 뵙지를 못했네요. 몸이 불편
하다는 핑계를 그럴싸하게 대면서 찾아 뵙지를 못했어요... 죄송
해요 어머님... 이제 돌아오는 윤달에는 찾아뵐께요. 저희들이 객
지에 있고, 부모님의 산소가 너무 깊은 산중에 있기에 가까운 곳
으로 이장을 한다고 하네요. 이번에는 찾아뵐께요. 어머님의 귀여
운 손자를 데리고요... 며느리요? 글쎄요... 훗~ 때가 되면 데리고
갈 날도 있겠지요. 정말 부모님이 원하는 며느리를 데리고 갈 날
이 있을거에요.
어머님...
이번에는 울지 않을래요. 울음 대신 웃음으로 부모님을 뵐래
요. 가슴의 울음은 삼켜 버리고 좋았던 일만 생각하며 웃을래요.
괜찮지요? 저도 이젠 자신 있는 삶을 살고 있어요. 예수도 믿고
교회 생활도 잘하고요. 또 나와 같은 장애우를 위해 살아가고 있
어요. 내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아감이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가끔씩은 내 욕심을 부리려고 할 때도 있어요. 그때마다
기도하며 이겨 나가요. 손자 준열이도 잘자라고 있어요. 몸이 조
금 허약하지만 큰 병 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순수하게 준열이
를 키우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어머니...
이제 줄일께요. 자꾸 눈에 안개가 끼어서 글을 쓰기가 힘들어
요. 저희들은 너무 걱정 마세요. 잘 지내고 있고요. 또한 열심히
살아갈께요. 어머님도 아버님이랑 저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
켜봐 주세요. 살아생전 다 못한 효도를 이제라도 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네요. 어머님... 아버님...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것이 부모
님께 드리는 효도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제 부모님 산소에 가서나 크게 불러 볼 것 같아요. 사랑합니다.
어머님.... 아버님....
1998. 5. 7.
못난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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