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 어느 부잣집에서 화재가 났다. 구경 중에 제일
재미있는 게 싸움 구경과 불구 경이라고 하듯이, 그때도 불을 끄
는 사람보다 구경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 한다. 그때 구경하던
어느 아버지 거지가 아들 거지에게 "너는 아비 잘 만나서 저렇게
불날 걱정 없는 줄 알라"는 말이 우리들에게 공허한 미소를 짓게
한다. 어쩌면 없는 사람이 육신은 힘들더라도 맘은 편한지도 모
르겠다.
큰딸이 결혼을 하니 모처럼 커다란 잔치를 벌린다. 비록 가난
한 집이었지만 패물도 제법 갖추게 됐나 보다. 큰어머니가 해준
팔지, 작은 어머님이 해준 목걸이, 고모가 해준 반지 등... 그것들
을 가지고 옥상 방에서 신혼 살림이 시작된다. 결혼식 때도 신혼
여행을 가지 않고 알뜰하게 살아온 그들에게 행운이 찾아 왔다.
남편이 직장에서 상을 받아 제주도에 2박3일로 여행을 가게 되었
다.
설래는 마음으로 여행을 가려 하니 결혼식 때 받은 패물들이
걱정이다. 도둑들은 돈과 보석의 냄새를 맡으니 간수 잘하라는
주위의 충고가 그녀를 괴롭힌다. 그냥 두고 갈까 하다가 패물을
비닐에 싸서 쓰레기통의 쓰레기 속에 넣고, 그 위에 쓰레기를 덮
고, 기타 물건들을 물탱크에 넣고 여행을 떠났다. 3박4일의 여행
을 마치고 온 부부는 집안 대청소를 하게 되었고, 대청소를 한
쓰레기와 함께 기존의 쓰레기도 당연히 버렸다.
며칠을 지낸 후 그때서야 패물이 생각나 허둥지둥 해 보았지
만 누구 좋은 일 했는지 모르는 일이 아닌가. 결국 허탈함으로
그들은 얼굴을 마주보고 있었다. 그때 그녀가 던진 한마디를 묘
한 뉘앙스를 풍기도 있었다. "어쩌면 잘 됐는지도 모르겠다. 그
패물 덕분에 깊은 잠을 자지도 못했는데, 가난한 사람이 패물 가
지고 있으면 안되겠더라..." 그때 그녀의 남편이 하는 말 "흐이그
금반지 버리는 집도 가난하냐?" "여봇!"
-----------------------------------------
아들아....
옛날 어르신들은 죽장에 삿갓 쓰고 삼천리 방방곡곡을 누비며
살았던 풍류도 있었단다. 그때는 인심도 좋고, 마음의 여유가 있
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비록 세상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
래도 아직은 좋은 사람들이 많기에 세상은 아름다운 거란다. 소
중한 것은 잃어버린 패물이 아니라 나눔을 아는 소중한 마음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겠니? 우리는 나눔의 소중함을 결코 잊지 말
자구나. 그날 그때까지....
사랑한다 아들아...
그래 오늘의 감사는 뭐누?
"나눔을 내 마음에 소중하게 간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어
때?"
^_^* 빙그레~
98.11.7
자오 나눔에서 나눔이가.
재미있는 게 싸움 구경과 불구 경이라고 하듯이, 그때도 불을 끄
는 사람보다 구경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고 한다. 그때 구경하던
어느 아버지 거지가 아들 거지에게 "너는 아비 잘 만나서 저렇게
불날 걱정 없는 줄 알라"는 말이 우리들에게 공허한 미소를 짓게
한다. 어쩌면 없는 사람이 육신은 힘들더라도 맘은 편한지도 모
르겠다.
큰딸이 결혼을 하니 모처럼 커다란 잔치를 벌린다. 비록 가난
한 집이었지만 패물도 제법 갖추게 됐나 보다. 큰어머니가 해준
팔지, 작은 어머님이 해준 목걸이, 고모가 해준 반지 등... 그것들
을 가지고 옥상 방에서 신혼 살림이 시작된다. 결혼식 때도 신혼
여행을 가지 않고 알뜰하게 살아온 그들에게 행운이 찾아 왔다.
남편이 직장에서 상을 받아 제주도에 2박3일로 여행을 가게 되었
다.
설래는 마음으로 여행을 가려 하니 결혼식 때 받은 패물들이
걱정이다. 도둑들은 돈과 보석의 냄새를 맡으니 간수 잘하라는
주위의 충고가 그녀를 괴롭힌다. 그냥 두고 갈까 하다가 패물을
비닐에 싸서 쓰레기통의 쓰레기 속에 넣고, 그 위에 쓰레기를 덮
고, 기타 물건들을 물탱크에 넣고 여행을 떠났다. 3박4일의 여행
을 마치고 온 부부는 집안 대청소를 하게 되었고, 대청소를 한
쓰레기와 함께 기존의 쓰레기도 당연히 버렸다.
며칠을 지낸 후 그때서야 패물이 생각나 허둥지둥 해 보았지
만 누구 좋은 일 했는지 모르는 일이 아닌가. 결국 허탈함으로
그들은 얼굴을 마주보고 있었다. 그때 그녀가 던진 한마디를 묘
한 뉘앙스를 풍기도 있었다. "어쩌면 잘 됐는지도 모르겠다. 그
패물 덕분에 깊은 잠을 자지도 못했는데, 가난한 사람이 패물 가
지고 있으면 안되겠더라..." 그때 그녀의 남편이 하는 말 "흐이그
금반지 버리는 집도 가난하냐?" "여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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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옛날 어르신들은 죽장에 삿갓 쓰고 삼천리 방방곡곡을 누비며
살았던 풍류도 있었단다. 그때는 인심도 좋고, 마음의 여유가 있
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비록 세상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
래도 아직은 좋은 사람들이 많기에 세상은 아름다운 거란다. 소
중한 것은 잃어버린 패물이 아니라 나눔을 아는 소중한 마음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겠니? 우리는 나눔의 소중함을 결코 잊지 말
자구나. 그날 그때까지....
사랑한다 아들아...
그래 오늘의 감사는 뭐누?
"나눔을 내 마음에 소중하게 간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어
때?"
^_^* 빙그레~
98.11.7
자오 나눔에서 나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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