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준열이를 무척 사랑하시는 집사님이 퇴근길에 잠시 들
려 저녁을 나눴다. 준열인 신이 났다. 아마 오실 때마다 준열이의
마음을 읽으시고 놀아 주시거나 때로는 작은 장난감이라도 사 주
셨기 때문인가 보다. 저녁을 먹고 철야 예배를 드리러 간다. 곁에
서 예배를 드리던 준열인 아빠의 무릎을 베고 잠을 잔다. 외투를
벗어 덮어 주며 아들을 위한 기도를 한다. 기도를 하면 할수록
답답해 옴은 아마 아들에게 엄마의 사랑을 허락해 주지 못한 안
타까움이리라.
예배를 마치고 자정이 임박해 자는 준열이를 깨워 사무실로
올라온다. 준열인 일만 하는 아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빠
와 자려고 하면 늦게 까지 일만 하는 아빠가 달갑지만은 않으리
라. 그래서 아빠와 같이 자려고 하지 않는다. 어제도 마찬가지다.
혼자 자는게 무섭다며 아빠를 부르는데 아빤 괜찮다며 문을 열어
놓고 자라고만 한다. 준열인 또 다시 가슴을 조리며 잔 것 같다.
일을 하다 보니 새벽이 깊어 간다. 금방 끝날 일도 아니면서 잠
을 소홀히 하는 내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
일을 대충 정리하고 침대 속으로 들어간다. 아들은 내 자리를
만들어 놓고 자고 있었다. 아들에게 팔베개를 해 주며 짧게 기도
하고 잠자리에 들어간다. 내일 밤이면 준열이와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 잘난(?) 아빠를 만난 덕분에 다섯 살 때부터 소록도를 다
녔다. 이번에 난방비를 마련하여 내려간다는 말을 듣고 소록도에
계시는 한센씨병 환자 한분이 죽기 전에 준열이 한 번 보고 싶다
고 전화를 해 오셨다. 준열이에게 시골 가자고 했더니 고기 잡으
면 간단다. 그러자며 약속을 해 버렸다. 잠꼬대를 하고 있다. 아
마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고 있는 것 같다. 준열이를 꼬옥 안고
잠을 청한다. 멀리서 새벽닭이 우는소리가 들려 온다.
한참을 꿈나라에 빠져 있는데 준열이의 소리가 들린다. "아빠
일어나요~ 일어나서 머리도 깎으러 가고 목욕도 가요..." "빨리 일
어나요~ 닭이가 꼬끼오 울었잖아!" 시계를 보니 7시가 채 되지
않았다. "으... 사랑하는 아들아 아빠 아직 1시간도 못 잤어요 조
금만 더 자자 응?" "알았어~ 닭이가 꼬끼오 울면 일어 나야 돼~"
"그래.." "꼬끼오~~~ 아빠 일어나세요~" "윽!"
-------------------------------
아들아...
아빠가 네 나이 때는 시골에서 자랐단다. 그때는 새벽 4시가
넘어서면 닭이 울기 시작했어요. 이 집 닭이 울면 저 집 닭이 울
고 온 동네가 새벽닭 울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했더란다. 닭이 울
고 나서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은 아프거나 게으른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아빤 닭울음소리를 듣고도 이렇게 누워만 있구나. 그래
이젠 일어나자. 새벽닭 울음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멋진
분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단다. 그분들을 위해 우린 기도
하며 살아가야 해요. 멋진 말씀 한가지 말해 줄까?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
57:8)
사랑한다 아들아.... ^_^* 빙그레~
98.11.28
려 저녁을 나눴다. 준열인 신이 났다. 아마 오실 때마다 준열이의
마음을 읽으시고 놀아 주시거나 때로는 작은 장난감이라도 사 주
셨기 때문인가 보다. 저녁을 먹고 철야 예배를 드리러 간다. 곁에
서 예배를 드리던 준열인 아빠의 무릎을 베고 잠을 잔다. 외투를
벗어 덮어 주며 아들을 위한 기도를 한다. 기도를 하면 할수록
답답해 옴은 아마 아들에게 엄마의 사랑을 허락해 주지 못한 안
타까움이리라.
예배를 마치고 자정이 임박해 자는 준열이를 깨워 사무실로
올라온다. 준열인 일만 하는 아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빠
와 자려고 하면 늦게 까지 일만 하는 아빠가 달갑지만은 않으리
라. 그래서 아빠와 같이 자려고 하지 않는다. 어제도 마찬가지다.
혼자 자는게 무섭다며 아빠를 부르는데 아빤 괜찮다며 문을 열어
놓고 자라고만 한다. 준열인 또 다시 가슴을 조리며 잔 것 같다.
일을 하다 보니 새벽이 깊어 간다. 금방 끝날 일도 아니면서 잠
을 소홀히 하는 내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
일을 대충 정리하고 침대 속으로 들어간다. 아들은 내 자리를
만들어 놓고 자고 있었다. 아들에게 팔베개를 해 주며 짧게 기도
하고 잠자리에 들어간다. 내일 밤이면 준열이와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 잘난(?) 아빠를 만난 덕분에 다섯 살 때부터 소록도를 다
녔다. 이번에 난방비를 마련하여 내려간다는 말을 듣고 소록도에
계시는 한센씨병 환자 한분이 죽기 전에 준열이 한 번 보고 싶다
고 전화를 해 오셨다. 준열이에게 시골 가자고 했더니 고기 잡으
면 간단다. 그러자며 약속을 해 버렸다. 잠꼬대를 하고 있다. 아
마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고 있는 것 같다. 준열이를 꼬옥 안고
잠을 청한다. 멀리서 새벽닭이 우는소리가 들려 온다.
한참을 꿈나라에 빠져 있는데 준열이의 소리가 들린다. "아빠
일어나요~ 일어나서 머리도 깎으러 가고 목욕도 가요..." "빨리 일
어나요~ 닭이가 꼬끼오 울었잖아!" 시계를 보니 7시가 채 되지
않았다. "으... 사랑하는 아들아 아빠 아직 1시간도 못 잤어요 조
금만 더 자자 응?" "알았어~ 닭이가 꼬끼오 울면 일어 나야 돼~"
"그래.." "꼬끼오~~~ 아빠 일어나세요~"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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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아빠가 네 나이 때는 시골에서 자랐단다. 그때는 새벽 4시가
넘어서면 닭이 울기 시작했어요. 이 집 닭이 울면 저 집 닭이 울
고 온 동네가 새벽닭 울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했더란다. 닭이 울
고 나서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은 아프거나 게으른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아빤 닭울음소리를 듣고도 이렇게 누워만 있구나. 그래
이젠 일어나자. 새벽닭 울음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멋진
분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단다. 그분들을 위해 우린 기도
하며 살아가야 해요. 멋진 말씀 한가지 말해 줄까?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
57:8)
사랑한다 아들아.... ^_^* 빙그레~
9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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