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150] 우유 팩과 습관

자오나눔 2007. 1. 15. 12:19
     우유를 마시면 속이 안 좋아 마시는  것을 자제하는 편이었다.
  식사를 자주 거르는 나의 처지를 생각해 우유라도 마시라고 권면
  을 해주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도 속이 안  좋음을 핑계로   거절하
  기를 몇 년, 결국  지인의 강요로 우유를 마시고 있다. 매일 마셔
  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유는 냉장고에 자주 쌓여  간다. 그걸 준열
  이와 나눠 마실 때가 많다.
     그날도 준열이와 우유를  한 개씩 들고 쨘(브라보)을 한  다음
  시원하게 들이킨다.  나는 습관대로  휴지통에 우유 팩을  버리고
  있었다. 그때 들려  오는 준열이의 고함소리. "아빠!  이러면 혼나
  요~" "잉?  무슨 소리야?" "우유를 다  마시고 나면 이렇게  한데
  요.." 그렇게 말하던 준열이는  우유 팩을 발려 수돗가로 가 물을
  담더니 흔들어 우유 팩을 씻는다. 그리곤 우유  팩을 엎어놓는 것
  이 아닌가.  내가 휴지통에 버렸던 우유  팩까지... 머쓱해진 나는
  준열이를 끌어안고 꼬옥 안아 줄 수 밖에.... 준열이의 발버둥치는
  모습이 더욱 좋다.
     사람은 습관에 따라 살아가는 것 같다. 그래서 '세 살 버릇 여
  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생기게  되었나 보다. 평상시 소홀했던 부
  분을 준열이를 통하여  깨우쳐 주시는 하나님을 자주  만난다. 좋
  은 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며  살아야겠다. 요즘은 예배  시간에
  임박해서야 예배당으로 내려가곤 한다. 전엔  예배 시간 30분전에
  꼭 도착했는데  가까우니까 더욱 게을러  진 것 같다. 며칠  전에
  예배 시간이 임박해도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준열이가 용납하지 않는다.  "아빠! 예배드리러 안가요?" "응? 가
  야지이~" "시간 다  됐는데 안가요?" "간다니 깐..." "빨리  가요~"
  "알았다아~" 아들래미한테 등  떼밀려 예배를 드리러 가는 내 모
  습이 영 아니올시다다.
     습관은 그 인생을 바꿔 놓을 수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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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언제나 너를 통하여 깨달을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
  겠구나. 내 삶이 흐트러져 갈 때쯤이면 어김없이  너를 통하여 깨
  닫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구나.  이렇게 사랑 받는
  우리들은 행복한 거야~ 그치? ^_^* 빙그레~
     98.12.15
     자오나눔에서 나눔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