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었다.
바쁜삶은 활력있는 삶이기에 활력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을 만들어서라도
바쁘게 살아 가려고 노력을 했었다. 아마 내가 어려운 조건이기
때문에 그것을 잊고 살아 보려는 수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주말 저녁은 비교적 한가하다. 텔레비전도 볼 수 있는 여유
도 생겼다. 세상 살다보니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 본다. 마치 한번도 이렇게 살아 보지 않은 것처럼 말
이다. 모처럼 텔레비전을 봤다.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좋은세상만들기'였던가? 재미있는 상황이 모두에게 재미를 주
고 있다. 마음에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지나온 세월이 온몸에 담
겨있는 어르신들의 소박함에서 이것이 산다는 것이 아닐까라는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내 본능인가 보다.
어느새 나도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해놓은 건
하나도 없는데 너무 빨리 나이를 먹어 버린 것 같다. 선배들이
들으면 어이없는 웃음을 지을텐데.... 나이를 먹으면 부모 형제와
고향을 마음에 둔다고 한다. 돌아가신 부모님.... 쓰러져 가는
초가집의 마루 토방이 오늘따라 더 그리워진다. 이렇게 비가 많
이 내릴때면 어김없이 논에 물고를 내고 계시던 아버님의 등이
그렇게 미더워 보였는데, 지금 내 아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생각하니 자신이 없다. 아이에게 아버지는 언제나 든든함
으로 남아야 하는데...
그런데 오늘 텔레비전에서 그 할머님의 감사 생활을 보며 나
는 아직 멀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좋을때만 감사가 나
오고 내가 힘들고 어려울때는 감사를 잃어 버리는 것 같다. 언제
나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내 어머님은 뜨거운 뙤약볕
에서 구슬땀을 흘리신 대가로 우물물 한바가지 벌컥거리며 마시
면서도 감사를 했었다. 당신이 배를 주려도 당신의 자식들이 주
리지 않음에 감사를 했었다. 자녀들이 건강하게 살아주는 것만으
로 감사하며 사셨다. 문득 어머님의 거친 손마디를 잡아 보고
싶었다. 할 수만 있다면...
얼마후면 5월이다. 어버이 날이 가슴으로 다가오고 있다. 5
월이 오기 전에 내 소중한 부모님께 친필로 편지를 썼다가 보내
드리고 싶다. 비록 하늘나라에 계시는 부모님이지만 편지를 보내
고 싶다. 받을 주소를 어떻게 써야할지 며칠동안 고민을 해 보
아야 겠다.
----------------------------------------
아들아...
모처럼 이렇게 글을 써보는구나. 너를 위한 글이라고 하지
만 언제나 아빠 자신에게 쓴 글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준열
아... 아빠가 너에게 남겨주고 싶은 건 언제나 감사하는 삶을 살
아가자는 거란다. 사람 사는 세상인데 어찌 살아 가면서 좋은
일만 있을 수 있겠니... 그래도 우리는 감사하며 살아가자구나.
사랑한다 준열아.
99/4/10
바쁜삶은 활력있는 삶이기에 활력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을 만들어서라도
바쁘게 살아 가려고 노력을 했었다. 아마 내가 어려운 조건이기
때문에 그것을 잊고 살아 보려는 수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주말 저녁은 비교적 한가하다. 텔레비전도 볼 수 있는 여유
도 생겼다. 세상 살다보니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 본다. 마치 한번도 이렇게 살아 보지 않은 것처럼 말
이다. 모처럼 텔레비전을 봤다.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좋은세상만들기'였던가? 재미있는 상황이 모두에게 재미를 주
고 있다. 마음에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지나온 세월이 온몸에 담
겨있는 어르신들의 소박함에서 이것이 산다는 것이 아닐까라는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내 본능인가 보다.
어느새 나도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해놓은 건
하나도 없는데 너무 빨리 나이를 먹어 버린 것 같다. 선배들이
들으면 어이없는 웃음을 지을텐데.... 나이를 먹으면 부모 형제와
고향을 마음에 둔다고 한다. 돌아가신 부모님.... 쓰러져 가는
초가집의 마루 토방이 오늘따라 더 그리워진다. 이렇게 비가 많
이 내릴때면 어김없이 논에 물고를 내고 계시던 아버님의 등이
그렇게 미더워 보였는데, 지금 내 아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생각하니 자신이 없다. 아이에게 아버지는 언제나 든든함
으로 남아야 하는데...
그런데 오늘 텔레비전에서 그 할머님의 감사 생활을 보며 나
는 아직 멀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좋을때만 감사가 나
오고 내가 힘들고 어려울때는 감사를 잃어 버리는 것 같다. 언제
나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내 어머님은 뜨거운 뙤약볕
에서 구슬땀을 흘리신 대가로 우물물 한바가지 벌컥거리며 마시
면서도 감사를 했었다. 당신이 배를 주려도 당신의 자식들이 주
리지 않음에 감사를 했었다. 자녀들이 건강하게 살아주는 것만으
로 감사하며 사셨다. 문득 어머님의 거친 손마디를 잡아 보고
싶었다. 할 수만 있다면...
얼마후면 5월이다. 어버이 날이 가슴으로 다가오고 있다. 5
월이 오기 전에 내 소중한 부모님께 친필로 편지를 썼다가 보내
드리고 싶다. 비록 하늘나라에 계시는 부모님이지만 편지를 보내
고 싶다. 받을 주소를 어떻게 써야할지 며칠동안 고민을 해 보
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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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모처럼 이렇게 글을 써보는구나. 너를 위한 글이라고 하지
만 언제나 아빠 자신에게 쓴 글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준열
아... 아빠가 너에게 남겨주고 싶은 건 언제나 감사하는 삶을 살
아가자는 거란다. 사람 사는 세상인데 어찌 살아 가면서 좋은
일만 있을 수 있겠니... 그래도 우리는 감사하며 살아가자구나.
사랑한다 준열아.
99/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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