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간에 실랑이가 일어났다. 준열이가 처음으로 새엄마
를 만났을 때 적응을 잘 못했다. 가끔씩 "아빠 엄마가 무서워..."
라고 했을 때 내 마음이 별로 좋지 않았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내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했었다. "아이에게 사랑을 조금
더 주었으면 좋겠다"고... 엄마의 사랑을 그리는 것 같다고...
그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녀석은 엄마가 없으면 살 수
없는가 보다. 학교에 다녀오면 냉장고 문부터 열어 보는 게 아
니라 엄마부터 찾는다. 아빠는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엄마가 보
이지 않으면 자꾸 물어 본다. 사무실 전화가 부지런히 울어 대
는 건 당연하다. 녀석을 마마 보이로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키
우라고 아내에게 주문을 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모처럼 많은 비가 오고 있
다. 주인집에서 대대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수도관이 낡아서 새
관을 설치한다며 예고도 없이 공사를 시작해 버렸다. 비만 오려
면 엄청 곤두박질치는 내 몸 상태... 결국 진통제의 도움으로
견디게 된다.
출근도 못하고 누워만 있다. 준열이도 덩달아 안방에 갇
혀서 티비와 친구하고 있다. 작은 방부터 부엌까지 온통 흙더미
라 함부로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버너로 음식을 만들어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이건 완전히 캠핑 갔다가 비 만나서 텐트 속
에 있는 것 같다. 아내는 준열이에게 책을 읽게 한다. 아직까지
한글을 더듬거리는 녀석에게 어린이 성경 이야기 중에 한 대목
인 사무엘 편을 읽게 한다. 읽지 않고 딴청만 부리려는 녀석에
게 아빠 효자손이 회초리로 변한
다.
모자간에 한동안 실랑이를 하더니 읽기를 한다. 조금 길
었나 보다. 읽다가 불쑥 다른 질문이 터지고... 그래도 그 질문을
다 받아 주는 아내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읽기나 끝내고 질
문 받으라 했더니, "읽는 것은 조금 후에 읽어도 되지만 궁금
한 것이 있을 때 질문을 못하면 그것은 영원히 알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며 그래서 질문부터 받는단다. 맞는 것도 같은데 내
가 헛갈린다.
질문에 대답을 해 주곤 다시 읽기를 시킨다. 끝내 읽기를
다 마친 준열이 녀석이 하는 말, "엄마 깡패야?" 기가 막혀 멍하
니 쳐다보았더니 이번엔 아내가 한술 더 뜬다. "그래~ 아들이
깡통이라 깡패 엄마가 됐다" 이거 아무래도 우리 집안이 이상해
지는 것 같다. ^_^* 빙그레~
------------------------------
아들아...
언제나 밝게 자라 주는 너를 보며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단
다. 우선은 아빠보다 새엄마랑 더욱 정이 들어가니 고맙고, 건
강하게 자라 주니 감사하단다. 우리들의 행복은 너를 통하여 만
들어지는 것 같아. 언제나 행복을 샘솟게 하는 아들이 되어 주
기를 엄마 아빠는 바란단다. 사랑한다 아들아....
99/5/18
나눔이가.
를 만났을 때 적응을 잘 못했다. 가끔씩 "아빠 엄마가 무서워..."
라고 했을 때 내 마음이 별로 좋지 않았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내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했었다. "아이에게 사랑을 조금
더 주었으면 좋겠다"고... 엄마의 사랑을 그리는 것 같다고...
그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녀석은 엄마가 없으면 살 수
없는가 보다. 학교에 다녀오면 냉장고 문부터 열어 보는 게 아
니라 엄마부터 찾는다. 아빠는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엄마가 보
이지 않으면 자꾸 물어 본다. 사무실 전화가 부지런히 울어 대
는 건 당연하다. 녀석을 마마 보이로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키
우라고 아내에게 주문을 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모처럼 많은 비가 오고 있
다. 주인집에서 대대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수도관이 낡아서 새
관을 설치한다며 예고도 없이 공사를 시작해 버렸다. 비만 오려
면 엄청 곤두박질치는 내 몸 상태... 결국 진통제의 도움으로
견디게 된다.
출근도 못하고 누워만 있다. 준열이도 덩달아 안방에 갇
혀서 티비와 친구하고 있다. 작은 방부터 부엌까지 온통 흙더미
라 함부로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버너로 음식을 만들어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이건 완전히 캠핑 갔다가 비 만나서 텐트 속
에 있는 것 같다. 아내는 준열이에게 책을 읽게 한다. 아직까지
한글을 더듬거리는 녀석에게 어린이 성경 이야기 중에 한 대목
인 사무엘 편을 읽게 한다. 읽지 않고 딴청만 부리려는 녀석에
게 아빠 효자손이 회초리로 변한
다.
모자간에 한동안 실랑이를 하더니 읽기를 한다. 조금 길
었나 보다. 읽다가 불쑥 다른 질문이 터지고... 그래도 그 질문을
다 받아 주는 아내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읽기나 끝내고 질
문 받으라 했더니, "읽는 것은 조금 후에 읽어도 되지만 궁금
한 것이 있을 때 질문을 못하면 그것은 영원히 알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며 그래서 질문부터 받는단다. 맞는 것도 같은데 내
가 헛갈린다.
질문에 대답을 해 주곤 다시 읽기를 시킨다. 끝내 읽기를
다 마친 준열이 녀석이 하는 말, "엄마 깡패야?" 기가 막혀 멍하
니 쳐다보았더니 이번엔 아내가 한술 더 뜬다. "그래~ 아들이
깡통이라 깡패 엄마가 됐다" 이거 아무래도 우리 집안이 이상해
지는 것 같다. ^_^* 빙그레~
------------------------------
아들아...
언제나 밝게 자라 주는 너를 보며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단
다. 우선은 아빠보다 새엄마랑 더욱 정이 들어가니 고맙고, 건
강하게 자라 주니 감사하단다. 우리들의 행복은 너를 통하여 만
들어지는 것 같아. 언제나 행복을 샘솟게 하는 아들이 되어 주
기를 엄마 아빠는 바란단다. 사랑한다 아들아....
99/5/18
나눔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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