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170] 잃어버린 것.

자오나눔 2007. 1. 15. 12:45
     몇 해 전에 어느 분이  미니 카세트를 사서 나눔에 기증을 했
  었다. 나눔지에 올릴  기사를 취재하러 갈 때  사용하라는 배려였
  다. 무슨 일이  있을 때는 반드시 미니  녹음기를 가지고 다녔다.
  다른 간사들이 취재하러 간다고  하면 가방에 꼭 챙겨 보내곤 했
  는데... 어느  날 녹음할 것이  있어서 녹음기를 꺼내려고  사무실
  서랍을 열어 보니 있어야 할 자리에 미니  녹음기가 없었다. 이곳
  저곳을 모두 찾아보고  사람들에게 물어 봐도 모른다고  했다. 얼
  마나 속이 상했는지 모르겠다. 돈으로  계산하면 얼마되지 않지만
  기증해 준 분께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했다. 한동안  미니 카세트
  는 내 가슴에 작은 멍을 만들고 있었다.

     어느 날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혼자  생각을하고 있었다. 그러
  다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나는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물건의 잃어버림에만 가슴 아파하고 살아 온 인생이
  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람을 잃어버림으로
  인해 그렇게 가슴아파  몸부림친 적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지
  금 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다.  때로는 바
  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사람도 있었지만, 나의 인생에  한 획을 그
  을 수 있도록 해준  소중한 사람들도 너무나 많았다. 그런데... 바
  쁘다고, 힘들다고, 귀찮다고 멀리  해 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
  는가를 생각하니 정말 나는 바보였다는 생각이 든다.

     신앙 생활을 하다 보면  열심히 하던 사람들이 신앙을 잃어버
  리고 떠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그 사람들이
  떠나간 이유에 대하여 적당한 핑계를 찾았던 나.  한 영혼이 천하
  보다 귀하다고 했는데,  너무나 작은 것에만 신경  쓰며 가슴아파
  했던 순간들이  무겁게 다가온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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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아빠는 대인 관계에서 너무나 많은 실수를  했고, 실패를 하며
  살아 왔단다.  지식을 구하는  아들보다 사람을 포용하는  마음과
  지혜를 구하는 아들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이건 아빠의 바램이란
  다. 사랑한다 아들아. ^_^* 빙그레~
     99/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