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 워낙 약하게 태어난 녀석이라 건강하게 자라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14개월 됐을 때 친 엄마에 의해 놀이방에
버려졌던 준열인 그 이후로 큰 고모 집에서 자라게 된다. 물론
아빠인 난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고... 처음 큰 고모 집
으로 갔을 때가 14개월이었는데 벽을 잡고 겨우 일어설 정도로
약했기에 언제나 기도 제목은 "밝고 건강하고 착하게..."였다. 그
렇게 무럭무럭 자라는 준열이를 보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건 유난히 작아서였다.
결국 태권도 도장을 보내게 되고... 지식적인 공부보다는 직
접 보고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는 나의 생각은 소록도부터 장애
인 공동체까지 봉사 가는 곳마다 데리고 다니게 한다. 그렇게 자
라면서 학교에 들어가고 1년을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심
각한 갈등에 쌓이게 된다. 학교에서 돌아온 준열이가 신났다. "아
빠!!! 있잖아요~~" "어~ 그래 아들 뭔데?" "아빠~ 나 오늘 10점
받았다!!" "윽! 장하다 내 아들아~~"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점수를 받아 본게... "아빠!! 나 잘했지요?" "으... 그래
잘했다~ 최고다." "아빠! 나도 100점 받고 싶어요" "그래~ 우리
아들도 100점을 맞을 수가 있어요 오늘부터 받아쓰기하자"
귀가 들리지 않아 말을 늦게 배웠던 녀석이 받아쓰기에서 점
수를 받는다는 건 오히려 이상했다. 당연히 그녀석에겐 다른 말
로 들리기도 할텐데... 많은 생각을 했다. 결론은 매일 일기를 쓰
게 하는 거였다. 한자 한자 가르쳐 가며 일기를 쓰게 한다. 제목
도 쓰지 못하던 녀석이 어느 날부턴가 자기가 알아서 제목을 쓰
기 시작한다. 그래도 일기 내용이래야 3줄이면 많이 쓴정도니...
그래도 부지런히 칭찬을 해 준다. 칭찬에 맛을 들인 녀석은 아는
글씨도 "아빠 이거 맞아요?"라며 묻곤 한다. 군밤도 함께 가지만
칭찬도 덩달아 따라간다. 줄공책으로 4권째 쓰기 시작할 때부터
조금씩 달라진다. 3줄을 쓰기도 힘들어 하더니 이젠 한쪽을 다
쓰고 다른쪽까지 쓰기도 한다.
늦게 집에 돌아오는 날이라도 일기를 꼭 쓰게 한다. 때로는
피곤해 하기도 하지만 일기를 쓰게 한 후 취침 기도를 해 준다.
그러면서도 갈등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인가 보
다. 그냥 쉬게 하고 싶은 마음 말이다... 그렇지만 다시 마음을 고
쳐먹고 아들에게 말한다. 좋은 습관이 성공을 만든다는 말을 나
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늦게 자는 아들에게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아 오늘 일기 쓰고 자야겠지?" "네~~"
--------------------------------------
아들아...
때로는 아빠의 생각이 잘못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
기도 한단다. 그러나 아들아... 지금 매일 매일 일기 쓰기가 너에
게는 힘들지는 몰라도 이 습관이 너의 미래를 밝게 한다는 걸 아
빠는 알고 있단다. 너도 언젠가는 아빠의 마음을 알게 될거야.
사랑한다 아들아... ^_^* 빙그레~
2000.1.30
나눔이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14개월 됐을 때 친 엄마에 의해 놀이방에
버려졌던 준열인 그 이후로 큰 고모 집에서 자라게 된다. 물론
아빠인 난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고... 처음 큰 고모 집
으로 갔을 때가 14개월이었는데 벽을 잡고 겨우 일어설 정도로
약했기에 언제나 기도 제목은 "밝고 건강하고 착하게..."였다. 그
렇게 무럭무럭 자라는 준열이를 보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건 유난히 작아서였다.
결국 태권도 도장을 보내게 되고... 지식적인 공부보다는 직
접 보고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는 나의 생각은 소록도부터 장애
인 공동체까지 봉사 가는 곳마다 데리고 다니게 한다. 그렇게 자
라면서 학교에 들어가고 1년을 지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심
각한 갈등에 쌓이게 된다. 학교에서 돌아온 준열이가 신났다. "아
빠!!! 있잖아요~~" "어~ 그래 아들 뭔데?" "아빠~ 나 오늘 10점
받았다!!" "윽! 장하다 내 아들아~~"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점수를 받아 본게... "아빠!! 나 잘했지요?" "으... 그래
잘했다~ 최고다." "아빠! 나도 100점 받고 싶어요" "그래~ 우리
아들도 100점을 맞을 수가 있어요 오늘부터 받아쓰기하자"
귀가 들리지 않아 말을 늦게 배웠던 녀석이 받아쓰기에서 점
수를 받는다는 건 오히려 이상했다. 당연히 그녀석에겐 다른 말
로 들리기도 할텐데... 많은 생각을 했다. 결론은 매일 일기를 쓰
게 하는 거였다. 한자 한자 가르쳐 가며 일기를 쓰게 한다. 제목
도 쓰지 못하던 녀석이 어느 날부턴가 자기가 알아서 제목을 쓰
기 시작한다. 그래도 일기 내용이래야 3줄이면 많이 쓴정도니...
그래도 부지런히 칭찬을 해 준다. 칭찬에 맛을 들인 녀석은 아는
글씨도 "아빠 이거 맞아요?"라며 묻곤 한다. 군밤도 함께 가지만
칭찬도 덩달아 따라간다. 줄공책으로 4권째 쓰기 시작할 때부터
조금씩 달라진다. 3줄을 쓰기도 힘들어 하더니 이젠 한쪽을 다
쓰고 다른쪽까지 쓰기도 한다.
늦게 집에 돌아오는 날이라도 일기를 꼭 쓰게 한다. 때로는
피곤해 하기도 하지만 일기를 쓰게 한 후 취침 기도를 해 준다.
그러면서도 갈등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인가 보
다. 그냥 쉬게 하고 싶은 마음 말이다... 그렇지만 다시 마음을 고
쳐먹고 아들에게 말한다. 좋은 습관이 성공을 만든다는 말을 나
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늦게 자는 아들에게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아 오늘 일기 쓰고 자야겠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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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때로는 아빠의 생각이 잘못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
기도 한단다. 그러나 아들아... 지금 매일 매일 일기 쓰기가 너에
게는 힘들지는 몰라도 이 습관이 너의 미래를 밝게 한다는 걸 아
빠는 알고 있단다. 너도 언젠가는 아빠의 마음을 알게 될거야.
사랑한다 아들아... ^_^* 빙그레~
2000.1.30
나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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